"하원 다수당 이미 물 건너갔다"
하원 선거 광고 상원 선거로 옮겨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의회 공화당의 핵심 인사들이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패배 규모를 줄이고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익명의 공화당 고위 의원 5명이 폴리티코에 하원 다수당 지위는 사실상 이미 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한 고위 의원은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공화당 의석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온통 자기 자신에 관한 선거로 만들어 버렸다”며 “이제 우리는 그 정치적 폭풍을 견뎌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공화당 의원은 선거 광고의 이동 상황을 보면 중간선거에서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약 10석을 추가로 확보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플로리다와 텍사스처럼 선거구 재획정으로 공화당에 더욱 유리해진 주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미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여러 경합 하원 선거구에서 발을 뺐다. 아이오와주의 매리애넷 밀러믹스 하원의원과 뉴저지주의 톰 킨 주니어 하원의원 지역구가 포함된다. 2년 전 트럼프가 승리했던 지역구들이다. 공화당은 은퇴하는 돈 베이컨 하원의원이 보유한 오마하 선거구에서도 승리를 포기했다.
공화당 핵심 선거 참모들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선거구로 광고자금을 옮기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후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다.
실제로 공화당 단체들은 한때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여러 선거에서도 이미 손을 뗐다.
공화당은 중서부 전역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한때 마가(MAGA) 진영의 아성이었던 아이오와주, 네브래스카주, 캔자스주에서도 상원 의석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베이컨은 공화당이 정치적 어려움에 빠진 이유가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하원과 상원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궁지에 몰린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3일 알래스카로 떠나면서 중간선거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소속한 당이 중간 선거에서 대체로 의석이 줄어든다는 점은 인정했다.
마크 존슨 하원의장도 공화당이 대규모 패배 직전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단호하게 부정하며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벗어나 상원을 지키는 쪽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최근 하원 공화당의 핵심 슈퍼팩인 의회 지도부 기금은 네브래스카와 아이오와의 주요 하원 후보들을 위한 광고를 취소하고, 그 자금을 다른 하원 선거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 결과 상원 선거에 집중하는 공화당 단체인 상원 지도부 기금이 해당 광고 시간을 확보해 네브래스카의 피트 리케츠 상원의원과 아이오와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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