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풍수해 사망자 1명…11년 만에 최소

기사등록 2026/10/15 12:00:00

"선제적인 주민 대피…위험시설 점검 강화"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 넘치는 도로를 한 시민이 건너고 있다. 2026.08.17. con@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올여름 집중호우 등 풍수해로 인한 사망자가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5명보다 96% 감소한 것으로, 인명피해가 없었던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운영한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의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풍수해로 인한 재산피해는 1209억원으로 지난해(1조1307억원)보다 89.3% 줄었다. 공공시설 피해가 927억원, 사유시설 피해가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지만,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8월 17일 경남 거제에서는 일 최다강수량 654.3㎜, 1시간 최다강수량 124.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역대 3위와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풍수해 사망자는 당시 거제에서 사면 붕괴에 따른 토석류에 매몰된 1명이다.

행안부는 올여름 산사태와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유형을 중점 관리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을 먼저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체계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강수량에 따른 정량적 대피 기준을 마련했다. 산사태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300㎜ 이상이면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 즉시 대피하도록 했다.

읍·면·동장에게 주민대피명령 권한을 부여해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피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요 변화다.

부산 서구에서는 다가구주택 아래쪽 축대에 균열이 발생하자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켜 직후 발생한 축대 붕괴사고에서 인명피해를 막았다.

경기 오산시에서도 지난 7월 9일 오산천 수위가 급상승하자 신장2동장 주도로 인근 반지하주택 주민들을 경로당에 조기 대피시켰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주민을 위한 지원도 확대했다.

주민대피지원단을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하면서 참여 인원은 9만7641명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자력 대피가 어려운 우선대피대상자도 전년 대비 114.8% 증가한 2만6189명을 발굴했다.

재해위험시설에 대한 점검도 강화했다. 대책기간 동안 빗물받이 424만개소, 산사태취약지역 3만4072개소, 지하차도 1097개소 등 주요 시설을 평균 2회 이상 점검했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은 설치 의무대상 564개소 가운데 520개소(92.2%)에 설치를 마쳤다.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19만8000개소(78.6%), 침수 우려 반지하주택의 침수방지시설은 2만4689가구(70.4%)에 구축했다.

극한 호우 발생 시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수단도 늘렸다.

올해 처음 도입한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지난 7월 17일 대구 수성구를 시작으로 총 11차례 발송됐다. 1시간 강수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수량이 25㎜ 이상이거나,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 관측되면 읍·면·동 단위로 자동 발송되는 식이다.

지난 8월 17일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서는 주민대피를 알리기 위해 민방위 사이렌을 처음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이번 대책기간에 드러난 미흡한 점을 분석하고 위험지역 관리와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재난대응 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올여름 기록적인 극한 호우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주민을 한발 앞서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난에 취약한 곳부터 세심하게 살피고, 위험을 먼저 찾아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정부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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