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국내 1세대 자동차 디자이너 박종서가 뇌종양으로 은퇴한 뒤 후배 양성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박종서는 지난 14일 방송된 EBS 예능물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출연해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한 과정과 은퇴 이후 근황을 공개했다.
박종서는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티뷰론, 스쿠프, 싼타페, 아반떼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당초 가전제품 회사에서 TV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의 눈에 띄어 33세에 자동차 디자이너로 발탁됐다.
이후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다. 유학 당시 생활비가 부족해 벤치에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다른 학생들이 버린 테이프를 주워 자동차 도면을 그렸다고 회상했다.
박종서는 자신이 디자인한 자동차 가운데 아반떼를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았다.
아반떼의 후면 램프 디자인에 대해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봤을 때 여우의 눈매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으로 임원까지 오른 그는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금을 받은 적도 있지만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전부 나눠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직 중 얼굴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 결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수술 이후 한쪽 얼굴의 감각과 청력을 잃었으며, 결국 57세에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은퇴 이후에는 사비 100억원을 들여 자동차 디자인 교육 시설을 설립하고 후배 디자이너 양성에 나섰다.
박종서는 후배 양성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디자인의 힘이 나라를 부자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26년 된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만, 제가 만든 자동차들이 밑거름이 되어 대한민국을 일으킬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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