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탄도미사일 공격 당시 사전 경고 못 받아
우크라 당국자들 "美, 시스템 갖고 놀고 있다" 비판
美당국자들, 악천후 따른 탐지 시스템 장애 설명
1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새벽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을 때 "협력국들로부터 사전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측에 악천후로 러시아 미사일 발사 탐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설명을 믿지 않는다며 "미국이 시스템을 갖고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4일 오전 3시께 러시아가 다시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섰을 때는 미국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공습에서 탄도미사일을 39발 발사하고 공격용 드론·배회탄도 120기 이상 동원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와 하르키우의 에너지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이 공격받아 6명이 숨지고 약 60만명이 정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에너지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공격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이 정보 공유를 끊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식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공습 경보까지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는지가 쟁점이다. 사전 경고는 미사일 요격과 주민 대피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다.
미국이 실제로 정보를 고의로 누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그들을 돕고 있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양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종전을 원하지만 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증오가 있다"며 "우리가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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