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CPI 3.7%로 예상 상회…증시 불확실성 확대
외국인 매도 지속…"반등하려면 매수로 전환해야”
AI 성장 기대감·이란 전쟁 전환점도 반등 변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1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를 자극하면 결국 시장에 돈이 말라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져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증시가 미국보다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증시는 다양한 업종이 시장을 구성하는 반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불확실성은 한국이 조금 더 클 수 있다"며 "미국은 방파제가 많은데 국내는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높아 더 많이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의미 있게 반등하려면 외국인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수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거나 매도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시장이 유의미하게 반등하려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거나 덜 팔면서 수급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증시가 충분히 싸다는 인식과 함께 대외 여건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감도 증시 반등의 변수로 꼽았다. 높은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려면 AI 산업이 앞으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시장에 돈이 계속 모이려면 장밋빛 전망이 있어야 한다"며 "AI 관련 산업이 앞으로 더 많은 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비용 부담에도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향방도 변수로 지목했다. 전쟁이 전환점을 맞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금리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결국 국내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나 미국·이란 전쟁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낮아져야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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