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9월 중고주택 판매가 높은 재고 증가로 구매자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시장 예상에 반해 늘어났다.
마켓워치와 RTT 뉴스, 인베스팅 닷컴은 14일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전날 발표를 인용해 9월 중고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1.5% 늘어난 399만채에 달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395만채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만채 웃돌았다. 다만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선 2.2% 감소했다.
미국 중고주택 판매는 2023년 이래 연율 기준 400만채 수준에서 정체됐다. 코로나19 이전 통상적인 연간 판매량 520만채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고주택 판매는 일반적으로 계약 체결이 아닌 실제 거래를 마무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NAR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조정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8월과 9월은 올해 들어 주택 판매가 가장 부진했던 두 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주 동안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면서 주택 구매 대출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매수자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 판매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높은 대출 금리로 주택 구매 활동이 둔화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월26일 5.98%이던 모기지 금리는 중동전쟁 발발 이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올랐다.
지난달 초 6%대 후반이던 프레디맥 주간 금리가 9월24일 7%를 넘어서고 MND 일별 금리는 월말 7.58%까지 뛰었다.
10월 모기지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 8일 7.40%를 기록했다. 프레디맥 기준으로 2023년 11월 이래 최고치다. MND 일별 금리는 5일 7.61%까지 오른 뒤 하락해 13일 7.46%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7%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에서 판매가 각각 전월 대비 2.8%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남부 판매량은 연율 환산 186만채, 서부가 73만채였다.
반면 북동부는 2.1% 감소한 47만채에 그쳤으며 중서부경우 93만채로 변동이 없었다.
9월 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1.9% 증가한 160만채로 집계됐다. 2019년 11월 이래 고수준이며 전년 동월보다도 4.6% 증가했다.
재고가 늘면서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많아졌지만 판매 속도를 고려한 재고 소진 기간은 4.8개월로 전월과 같았다. 전년 동월 4.5개월보다는 길어졌다.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기존주택 중위(중간) 가격은 41만7500달러(약 5억578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9월로는 역대 최고다.
첫 주택 구매자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전월과 전년 동월의 30%보다 높아졌다.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뒤 판매될 때까지 걸린 기간의 중위값은 33일이다. 전월 31일보다 이틀 길어졌지만 지난해 9월과는 같았다.
압류 주택을 포함한 부실 매물 거래는 전체 거래의 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만으로 거래한 비중도 8월처럼 27%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30%보다는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인 주택 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견조한 고용 증가와 주택담보 대출금리 하락을 전제로 내년 중고주택 판매량이 14%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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