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경로 바꾸고 화물선·아마존 수로 활용
공급 넘쳐 가격 하락…유럽서 순도 98% 사례
13개월간 선박 70척 이상 파괴에도 유통 지속
1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개 대륙의 수사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호주까지 기록적인 물량의 코카인이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떨어지고 순도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공급 과잉은 가격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마이애미의 올여름 코카인 도매가격은 ㎏당 약 1만6500달러(2208만원)로, 과거 2만2000~2만5000달러(2944만~3346만원) 수준을 밑돌았다. 유럽 일부 도시에서도 ㎏당 4만5000달러(6022만원)였던 가격이 1만6000달러(2141만원)까지 떨어졌다.
유럽에서는 순도가 98%에 이르는 사례도 나타났다. 공급이 충분해 판매자들이 다른 물질을 섞어 양을 늘릴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지난해 코카인 압수량은 사상 최대인 92t으로, 2022년보다 204% 증가했다.
밀매 조직은 고속정에 집중된 미국의 공격을 피해 운송 수단을 분산했다. 콜롬비아 최대 태평양 항구인 부에나벤투라에서는 코카인을 채운 금속 용기를 대형 화물선 선체에 부착하는 사례가 늘었다.
아마존 수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 뒤 대서양과 유럽으로 보내는 경로도 중요해졌다.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새로운 해상 출발 거점으로 부상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3개월간 선박 70척 이상을 파괴했고, 약 240명이 숨졌다. 당국자들은 공격이 일부 운송을 차단하고 조직에 손실을 줬지만 대량의 코카인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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