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강북구청장 "예산의 궁극적 목적은 효과적으로 쓰는 것"[인터뷰]

기사등록 2026/10/20 10:10:00

"기존 사업 점검하고 필요한 곳에 행정력 다시 배분"

"꼭 필요한 사업, 재정 여건 어렵다고 미루면 안 돼"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정창수 강북구청장. (사진=강북구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예산 전문가로 28년간 활동한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이 단순한 예산 절감이 아닌 효과적인 예산 운용을 예고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4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예산 전문가라고 하면 예산 절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예산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해오던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하기보다 정말 필요한 사업인지, 당초 목적에 맞는 성과를 내고 있는지, 비슷한 사업이 중복돼 추진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끊임없이 살펴봐야 한다"며 "재원과 인력은 한정돼 있는 반면 행정 수요는 계속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을 점검하고 필요한 곳에 행정력을 다시 배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정 구청장은 민선 9기 출범 직후 정책과 제도, 사업 전반을 다시 살펴보는 업무 개선과 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총 56개 사업 운영 방식을 개선하거나 통합·조정·폐지했고 이를 통해 11억원 이상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생수 배부 방식 '강북 오아시스'도 야외 정수기와 제빙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정 구청장은 "공공의 돈은 확실하게 수익을 창출하거나, 아니면 이용자가 많아 충분히 공적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정창수 강북구청장. (사진=강북구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구청장은 필요한 부분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미뤄서도 안 된다"며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에서도 필수 복지 수요를 우선 반영하면서 생활 안전과 지역 상권, 청년·교육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재원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예산 전문가로서의 강점은 재정과 정책을 함께 보면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있다"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 예산과 조직의 역량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고 이를 실제 정책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별 자치구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 문제는 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불합리한 재정 구조나 보조율 문제에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며 "한정된 재원을 주민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 강북구의 더 큰 변화와 도약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구청장은 강북구의 현재 상황과 주민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정창수 강북구청장. (사진=강북구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내년에 실시할 사회 지표 조사는 강북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는 지도"라며 "지도가 있어야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지역별·세대별 생활 여건과 정책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업의 성과도 정량적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책이 주민의 삶과 지역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며 "이렇게 확인한 성과는 다시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고 평가와 환류가 일상적인 구정 운영 방식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백년시장과 우이천 일대에서 열리는 백맥축제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민선 9기 들어 처음 열린 축제인 올해 백맥축제에는 이틀간 8만4000여명이 찾아 방문객이 전년보다 약 87% 늘었다. 매출액도 4억5000여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8%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정창수 강북구청장. (사진=강북구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구청장은 "백년시장과 우이천, 지역 먹거리와 공연을 연계하고 북한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축제와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강북구가 가진 관광 자원과 지역 상권을 잘 연결하고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새로운 방문과 소비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축제 때 만들어진 방문과 소비가 행사 기간에만 머물지 않고 평소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북한산과 전통 시장, 골목 상권, 지역의 문화·휴식 공간 간 연계를 넓히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강북구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고 그 소비가 다시 상인과 지역 경제에 힘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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