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쓰러진 사람 찾고 물 난리 알려준다…천안에 뜨는 '4족보행 로봇개'

기사등록 2026/10/14 10:48:28

마음AI, 산업부 규제특례 심의 거쳐 4족보행 순찰로봇 '해치' 6대 천안시 투입

하천 수위 상승·야간 인명사고 감지…경고방송·관제센터 신고 기능 검증

[서울=뉴시스]피지컬 AI 전문기업 마음AI가 신청한 실외 4족보행 순찰로봇 실증 과제가 산업통상부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심의됐다. (사진=마음A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충남 천안시 하천변 산책로와 야간 공원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네발로 걷는 로봇'이 순찰을 돈다. 하천물이 불어나면 경고 방송을 하고, 야간 공원에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관제센터에 즉시 알려 구조를 돕는다.

피지컬 AI 전문기업 마음AI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4족보행 순찰로봇의 실증 과제가 심의됐다고 14일 밝혔다.

심의는 기존 안전인증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4족보행 로봇이 보행자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절차다. 실증특례가 확정되면 시민들이 이용하는 실제 공간에서 로봇의 안전성과 순찰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현행법상 실외이동로봇이 보행자 도로를 운행하려면 운행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존 인증 기준은 바퀴로 이동하는 로봇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4족보행 로봇에 적용하기 어렵다.

4족보행 로봇은 경사로나 울퉁불퉁한 길을 자유롭게 오가는 장점이 있다. 반면 걸을 때마다 지면에 닿는 부분이 달라져 넘어짐이나 보행자 충돌 위험에 대한 별도의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마음AI는 규제특례가 최종 확정되면 천안시 하천변 산책로와 공원에 자체 개발한 4족보행 순찰로봇 '해치(HAECHI)' 6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해치는 로봇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위험 여부를 분석하는 기능을 로봇 내부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해 외부 클라우드 연결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로봇 통합관제시스템(RMS)과 연결해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과 위험 정보를 관제센터로 보내는 기능도 갖췄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민들에게 경고하거나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검증할 예정이다.

실증은 하천변 산책로와 야간 공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천을 순찰하던 로봇이 수위 상승과 같은 위험 징후를 감지하면 현장 상황을 분석해 시민들에게 경고방송을 전달한다. 동시에 위험 구간과 관련 정보를 관제시스템에 보내 안전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야간 공원에서는 폐쇄회로(CC)TV가 닿지 않는 곳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등 이상 상황을 발견하면 위치와 영상정보를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구조 요청과 후속 대응을 지원하는 기능을 시험한다.

마음AI는 실제 운행 과정에서 로봇의 이동 상태와 주변 환경 인식 결과, 위험 상황에 대한 판단 및 대응 데이터도 수집할 계획이다. 확보한 정보는 시뮬레이션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해 로봇학습 체계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한 로봇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로봇의 학습에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산업시설과 재난안전 현장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손병희 마음AI 국방AI&로보틱스 부문 대표는 "이번 규제특례 심의는 4족보행 로봇이 제한된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실제 도시 환경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 자율주행과 위험 상황 대응 기술의 실효성은 물론, 4족보행 로봇의 운행 안전성을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