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34조2886억원…3개월 만에 최대 수준
미수금 1조원 돌파·반대매매 270억원…하루 새 4배 급증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코스피가 60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난 반면, 매수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와 추가 손실을 견디지 못한 강제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4조2886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773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15일 기록한 34조3701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융자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시 투자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커지고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증가는 증시 급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5%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6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빚을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반대매매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융자와 별개로 단기간 내 매수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미수 거래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미수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매수대금 일부만 납부하고 주식을 산 뒤 결제일까지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63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미수금을 결제하지 못해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도 270억원에 달했다. 전 거래일 63억원에서 하루 만에 207억원 증가한 규모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0.7%에서 2.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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