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산단 1단계 63만평 내년 첫삽…성토 계획 '윤곽'

기사등록 2026/10/14 10:58:15

착공 전 기반 성토부터…토사 200만~300만㎥ 필요할 듯

챔피언스시티, 민간공원 개발현장서 우선수급 검토·협의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벽진동 주변 광주군공항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10.09.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800조원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착공하는 팹(제조 공장) 2기 부지 기반 공사에 필요한 성토(盛土)용 토사 공급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임동 방직공장터 대규모 아파트 신축 현장과 민간공원 특례개발 사업장에서 나온 토사를 우선 활용하고, 인접 시·군 토석채취장에서 부족분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호남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년 초부터 산단후보지인 광주군공항 일대 중 우선 개발부지 63만평(208만㎡)에서 1단계 팹 2기 착공 기반공사를 시작한다.

전체 부지 250만평(약 826만㎡) 중 외곽인 탄약고 이전 대상부지, 비행안전구역, 유휴부지 등이다. 당장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우선 공사가 가능한 부지지만, 본격 팹 건설에 앞서 저지대 침수 예방, 지반 보강 등 공사가 선행돼야 한다.

기반공사 중 필수 공정은 흙을 가져와 돋우어 쌓는 성토 작업으로, 막대한 양의 토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측량 전이지만 성토에 필요한 토사는 200만~300만㎥(세제곱미터)로 추산된다.

이에 시는 성토용 토사 공급 계획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선 비용과 운송 편의 등을 고려해 광주 도심권 내 주요 대형 건설 현장에서 나온 토사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사진=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력하게 거론되는 토사 공급처는 북구 임동 전남·일신방직터에 3000여가구 주상복합단지 '챔피언스시티' 건설 현장이다. 착공 단계인 지하층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흙이 최대 200만㎥ 규모로 추산된다. 기반공사 시점과 맞물리고 팹 부지와 8㎞ 남짓 떨어져 운송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해당 사업자와 토사 매입·반출 계획을 협의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시유지에 임시 야적장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광주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민간공원 특례개발사업 현장에서 나오는 토사를 성토에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지 기반공사에 필요한 성토 토사가 부족할 경우에는 인접 시·군 토석채취장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시는 이같은 공급 계획이면 63만평 우선개발 가능부지 만큼은 기반 공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측량을 통해 정확히 산출한 성토용 토사 규모에 따라 공급 계획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앞서 이달 9일과 12일 차례로 반도체 팹 부지를 둘러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기반공사 조기 착공을 위해 중요한 성토 계획 등을 점검했다.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대를 투자해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군공항 부지 일원에 반도체 팹 4기 이상을 짓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을 목표로 2030년 상반기 중 첫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