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은행, 3분기 순이익 전년比 14%·매출 9% ↑
주식 분야 성장세 이어가…골드만삭스 70%↑
채권·외환 거래는 부담…JP모건, 예상치 하회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월가 주요 은행들이 13일(현지 시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주식 거래와 투자은행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지만,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거래 부문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씨티그룹·웰스파고 등 4개 은행은 이날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합산 순이익은 14% 증가한 320억 달러(42조8500여억원)였으며, 매출은 9% 증가한 1150억 달러(약 155조원)였다.
FT는 "이번 실적 발표는 호실적을 견인해 온 트레이딩(주식 거래) 및 투자 은행 부문의 수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했던 투자자를 안심시켰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주식과 기업공개(IPO) 호황으로 엄청난 성적을 거둔 2분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하며 우려에 비해서는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3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70% 성장한 64억 달러(8조5700여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의 약 2배다. JP모건 트레이딩 수익도 헤지펀드 수요에 힘입어 50% 가까이 증가한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였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니스 콜먼은 "현재의 주식 자금 조달 수요가 업계의 가용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며 "자사와 같은 투자은행들이 매력적인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대출 사업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수혜를 입었다. 순이자수익(NII)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대출 손실은 예상보다 적었고,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근본적인 소비자 지출 추세는 견고했다. JP모건의 신용카드·직불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산토마시모는 "매우 강력한 임금 상승과 고용 증가가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데 도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분명 중요하지만, 소득이나 재산 수준에 따라서 지출의 3~6%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 저축과 지출을 늘려서 이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거래 둔화…신용·모기지 거래 영향도
다만 금리 인상은 채권, 외환 및 상품 거래 분야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 가격 하락으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는 데다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자금 확보 부담도 커질 수 있어서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해당 분야의 수익이 금리 인상과 신용·주택담보대출(모기지) 거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JP모건은 총 순이익 자체도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우려를 키웠다.
씨티그룹의 경우 관련 분야에서 예상보다 높은 4%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곤잘로 루케티 CFO가 "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상승은 은행에게 양날의 검"이라며 "소비자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돈에 대해 더 많은 이자를 거둘 수 있지만, 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져 은행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당분간 좋은 환경이 지속되길 바란다"면서도 "언제 이런 추세가 멈출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모두가 정점을 말하고 싶어하지만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자본 시장 활동은 여전히 상위 25% 수준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14일에는 월가 6대 은행 중 남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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