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장남 前연인' 길포일 사임 요구
길포일, SNS에 사임 발표…"의혹은 사실 아냐"
트럼프 일가와 함께했지만…트럼프는 거리두기
길포일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약혼자로, 결별 이후엔 2기 행정부 첫 그리스 대사로 발탁돼 1년 이상 재임했다. 그러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조치를 취한 모습이다.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포일 대사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길포일 대사에게 사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길포일 대사의 해임을 고려 중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하루만에 백악관이 조치를 취한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하게 해주는 대가로 공화당 후원자에게 거액의 신용카드 납부액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 그리스 공무원을 위협해 부적절한 선물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길포일 대사는 백악관 발표 1시간여 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그리스 대사로 재임한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사실상 사임인사를 남겼다.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제 이름과 명예, 청렴성을 강력히 수호할 것이다"며 부인했다.
검사 출신인 길포일 대사는 현재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전 배우자였다. 이혼 후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약했고 2018년께부터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둘은 실제 약혼까지 했고, 길포일 대사는 2024년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 약혼자로 트럼프 일가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선 승리 축하 현장에도 다른 가족들과 함께 참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식 며느리가 되지는 못했다. 약혼 관계는 대선 이전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5월 사교계 명사로 알려진 베티나 앤더슨과 결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달전인 2024년 12월 길포일 대사를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고, 지난해 9월 상원 인준이 이뤄지면서 정식 부임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거의 가족과 같았던 길포일 대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보고 얼마나 놀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그는 내 가족의 일원이 아니었다. 아마 오래전에 내 아들과 사귀었던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
이어 "그는 일을 잘했지만, 우리가 읽은 내용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직접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대화하지 않았지만, 그는 더이상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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