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케이티 재커리아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기정사실로 언급했다.
재커리아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 브리핑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에너지 투자 패키지 최대 2000억 달러를 공개했다"며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및 수출 터미널 사업에 540억 달러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약속했던 필수 사업인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를 건설에 최대 1200억 달러가 투자된다. 또 텍사스주에는 6기가와트(GW) 규모 천연가스 발전시설 건설에 223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1월 무역 협정을 타결하면서 조선 협력 1500억 달러,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합의했다.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 중 223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120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은 양국 합의로 확정된 단계다.
그러나 최대 540억 달러 규모가 될 알래스카 관련 투자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아직 (확정이) 아니다.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 대미투자 발표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확정 발표한 상황이다. 이후 '앞서간 것 아니냐' 기자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면 그들에게 돈을 더 청구하면 된다. 조만간 서명하지 않으면 (투자액을) 2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재커리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업적 설명과 중간선거 유세로 채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중간선거 역사상 전례 없는 열기와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며 "열정적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들이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기 위해 줄을 서고 경기장을 메우면서 (유세) 참석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매일 매 순간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통령 취임 후 실질임금은 1.2% 상승, 연평균 소득 증가분은 물가 상승을 800달러 앞섰다. 민간 일자리가 100만 개 이상 창출됐고,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650억여 배럴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열거했다.
투자유치 성과는 한국 2000억 달러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1조4000억 달러, 애플의 6000억 달러, 아마존의 3400억 달러 등 수조 달러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하며 "다른 어떤 대통령도 이 같은 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도 재커리아 대변인 첫 브리핑에 혹평이 나오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변인 브리핑 뒤 보수 매체 브라이트바트, 폭스큐스, 데일리메일 3개사의 질문을 끝으로 14분 만에 마무리됐다. 재커리아 대변인은 기자 이름을 호명하며 질문을 받았는데, CNN은 "그는 기자 이름을 미리 적어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재커리아 대변인은 이 중 데일리메일 기자의 '킴벌리 길포일 주(駐)그리스 미국대사 해임' 질문에 대해서만 "사임을 요청했다"는 짧은 답변을 내놨고, 폭스뉴스의 '우크라이나 정보 지원 중단' 질문에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진 가정 관련 질문에 길게 답하다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문을 위해 마린원 헬기를 타고 떠나기 때문에 여기서 마치겠다"며 질의응답을 마치고 퇴장했다.
CNN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왜 그렇게 빨리 그를 내보냈는지 알 수 없다. 준비가 안 됐는데 취임 이틀 만에 (브리핑에)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그가 얼마나 자리를 유지할지 의문이며, 이 브리핑이 대통령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가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했다(She did very good)"고 호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