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안태근 감찰 무마' 부정한 김지용에 반박…"가해자 특정됐었다"

기사등록 2026/10/13 19:20:52 최종수정 2026/10/13 21:34:24

"초대 중수청장 추천된 검사 보면 다시 검사 조직 부끄러워"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대검 감찰1과장 재직 당시 안태근 검사장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감찰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서지현 전 검사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당시부터 특정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서 전 검사가 2019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안태근 전 검사장의 징역 2년 선고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 2026.10.13.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석 기자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대검 감찰1과장 재직 당시 안태근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감찰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서지현 전 검사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당시부터 특정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 전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다. 당시 서 전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당사자다.

서 전 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다시 그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면서도 "사실과 다르게 전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어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글을 올렸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대검 감찰1과장 재직 당시 안태근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감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시 감찰1과장으로서 가해자가 안태근 검사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설령 가해자가 안태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미 면직 상태였기 때문에 재직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감찰 업무 성격상 감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서 전 검사는 "단 한 번도 '사건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저는 일관되게 '사과를 원한다'. '진실을 밝혀달라' 요구했다"고 했다.

또 "2010년 사건 후 저는 직속상사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며 "따라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당시부터 특정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서 전 검사의 대리인단은 조사단에 수차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2차 가해자들을 조사, 감찰해 2차 가해를 막아달라', '사건이 은폐된 경위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전 검사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며 "결국 대표적인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차 3명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 어떤 처벌이나 감찰 없이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됐다"고 지적했다.

서 전 검사는 "수사, 기소 분리와 공소청, 중수청 출범은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를 바꾸는 역사적 변화"라며 "저는 이 제도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더 나은 사람이 없다'며 초대 중수청장으로 추천된 전직 검사를 보며 다시금 검사 조직 자체가 부끄러워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완벽할 수 없음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78년 만에 형사사법체계의 큰 틀을 바꾸면서도 '이 정도면 되지 않느냐' 안이해지는 순간, 어렵게 시작한 개혁이 또 다른 실패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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