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 AI데이터센터 경쟁 가속…우주청 "2028년 조기 실증 노력"

기사등록 2026/10/13 18:20:56

이주희·최형두 의원, 우주 AI데이터센터 실증 일정 단축 필요성 언급

2030년 누리호 활용한 검증위성 발사 계획…해외는 이미 우주 실증 경쟁

내년 예산 21억원, 지상 검증에 집중…우주 실증위성 예산 미반영

오태석 청장 "2030년 실증 늦어…국산 AI 반도체 우주 실증도 검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안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조기 실증 필요성에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우주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핵심기술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일정 단축과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주항공청은 기존 2030년으로 잡힌 실증 일정을 앞당겨 2028년을 목표로 조기 실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주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추진 속도와 예산 문제를 언급했다.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지상으로 모두 보내지 않고 우주에서 직접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구름에 가려 활용하기 어려운 위성영상 등을 우주에서 미리 걸러내고 필요한 데이터만 지상에 전송해 통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주청은 현재 'K-문샷' 12대 미션 가운데 하나로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누리호를 이용해 검증 플랫폼 위성을 발사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핵심기술이 우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중 우주 AI데이터센터 경쟁 본격화…韓은 2030년 실증 계획

국감에서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기술 개발 속도가 해외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미국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탑재한 위성을 발사해 우주 궤도에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시연했다. 중국의 에이다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우주 컴퓨팅 위성 12기를 발사했으며, 향후 280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도 우주 태양광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프로젝트 선캐처'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역시 우주 AI 위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저궤도 위성의 수명이 5년 안팎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부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만큼 AI 반도체와 태양전지, 배터리, 냉각장치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기술 실증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사이 국내에서는 실제 우주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우주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비는 약 21억원으로, 방열과 전력제어 기술 등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데 집중돼 있다. 위성을 발사해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국산 부품이 글로벌 우주산업 공급망에 진입하려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이력인 '우주 헤리티지'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상에서 기술 개발을 마치더라도 우주에서 성능을 검증하지 못하면 해외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우주부품은 궤도에서 실제 작동한 실적이 없으면 공급망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검증 예산을 바로 내년부터 늘리고 관련 절차에도 빠르게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주청 "계획보다 2년 앞당길 것"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또한 우주 AI 데이터센터 실증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우주청이 계획한 2030년 실증 시기가 늦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주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해 조기 실증을 추진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오 청장은 "저희도 너무 늦다고 생각한다"며 "2028년 정도에는 실증계획을 올렸으면 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위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지상으로 모두 전송하지 않고 우주에서 AI로 직접 처리하는 기술과 국산 AI 반도체의 우주 활용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오 청장은 "위성 내에서 AI 엣지컴퓨팅을 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발열과 전력제어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의 우주 활용과 관련해서는 "실증위성 제작과 이를 시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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