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주문부터 세금 신고까지"…카톡에 나만의 'AI 비서팀' 둔다(종합)

기사등록 2026/10/13 12:04:03

카톡 화면 쓸면 라이언 등장…'카나나 스페이스' 12월 비공개 테스트

PC서 에이전트 만드는 '칸바스' 공개…내년 상반기 카톡 연결 추진

정신아 "연결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중요 행동은 이용자 승인

[용인=뉴시스]오동현 기자 = 카카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kakao)26)'를 통해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공개했다.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카카오톡에서 불러낸 인공지능(AI) 비서가 가족 대화 속 부탁을 찾아 답했다. 딸의 생일이니 퇴근길에 케이크를 사 오라는 내용이었다. 읽지 않은 업무 메시지를 정리해달라는 요청에는 회신할 내용과 변경된 일정을 보여줬다. 이어 특정 대화방에 답장을 보내는 과정까지 선보였다.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kakao)26)'에서 카카오가 공개한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의 시연 장면이다.

 개인 PC에서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칸바스(Kanvas)'도 공개했다. 카카오톡을 기존의 메신저에서 AI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에게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카카오는 지난 15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동료, 가족을 연결하고 약속과 정산, 선물과 콘텐츠로 일상을 이어왔다"며 "그동안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답장 보내줘"…요약 넘어 행동하는 카톡 AI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면 불러낼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다.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화면 위에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이 나타나 음성이나 텍스트로 질문과 요청을 받는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스페이스를 또 하나의 탭이나 별도의 화면이 아니라 카카오톡 어디에서나 열리는 AI 레이어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서는 대화 내용을 이용자의 할 일로 바꾸는 사례가 이어졌다. 가족 대화방에서 부탁받은 자녀 하원 일정을 찾아 출발 시간을 안내하고, 업무 메시지에서는 확인해야 할 파일과 회신 시한 등을 정리했다.

"친구 폴더는 모두 읽음 처리하고 알림도 꺼줘"라는 요청으로 카카오톡 설정을 바꾸는 모습도 소개했다.

김 성과리더는 "단순히 메시지를 요약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단순히 요약에서 끝나지 않고 바로 다음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지원하고, 향후 주문·선물·예약·송금으로 수행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용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kakao)26)'를 통해 PC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구성·실행 서비스 칸바스를 소개했다. odong85@newsis.com
정 대표는 같은 주문 요청도 개인의 경험과 당시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생수 구매 내역을 바탕으로 제품과 가격을 찾아주거나, 점심시간에는 자주 먹는 식사를 회사로 주문할지 묻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쌓아온 기억과 지금의 맥락이 이 짧은 한마디를 나에게 맞는 응답으로 바꾼다"며 "그 대화는 실행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생수 주문 사례에서는 이전에 구매한 제품을 찾고 쿠폰을 적용해 주문·결제로 연결하는 구상을 보여줬다. 다만 주문·예약·송금 등은 향후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메시지 전송이나 결제처럼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도록 한다. 김 성과리더는 "AI는 필요한 과정을 돕지만 마지막 결정은 사용자에게 남겨둔다"고 강조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이날부터 사전 신청을 받는다. 오는 12월부터 신청자 중 일부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만의 에이전트 팀"…PC에서 만들고 카톡으로 맡긴다

카카오가 함께 공개한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역할과 작업을 설명하면 도구와 스킬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PC용 서비스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자율형 에이전트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며 "개인 컴퓨터에 설치하면 카카오톡과 연결되고 익숙한 대화 안에서 PC의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사내에서 시험 중인 '칸바스'로 에이전트를 만드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용자가 역할과 맡길 일을 정하면 실행 엔진이 필요한 도구와 스킬, 브라우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칸바스'는 작업을 수행하는 실행 엔진, 에이전트별로 분리된 브라우저, 실행 범위를 제한하는 샌드박스로 구성된다. 이용자의 PC에 저장한 기억을 활용해 반복 작업과 예약된 작업을 수행하고, 인증·결제 등 보안이 중요한 작업은 허용된 범위 안에서 실행하도록 설계한다.

정 대표는 활용 구상으로 세금 신고와 연말정산을 들었다. 흩어진 자료를 모으고 관련 사이트에 입력한 뒤 이용자 확인을 거쳐 신고·납부까지 돕는 에이전트다.

그는 "이용자는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대신 중요한 순간에 확인하며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뉴시스]오동현 기자 = 카카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kakao)26)'를 통해 카카오의 AI 모델 '카나나'를 공개했다. odong85@newsis.com
이용자가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칸바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개인용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을 공개할 계획이다.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도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힌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에이전트부터 파트너가 만든 에이전트,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까지 하나의 익숙한 인터페이스에서 만나고 대화하고 일을 맡길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결정은 사용자에게"…AI 행동에 승인 절차

에이전트의 협업과 안전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를 소개했다.

이용자의 요청과 원하는 결과에 맞춰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전달하고,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에이전트들이 공통의 맥락을 이해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에이전트의 행동 계획과 실행이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 이뤄지도록 데이터 관리와 안전 검증 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답변뿐 아니라 에이전트의 행동 계획과 실행 과정도 검증할 방침이다. 위험한 실행을 막는 동시에 정상적인 요청은 제대로 처리하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정 대표는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이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운영할 책임도 커진다"며 "카카오는 이 에이전트들을 이용자의 일상에 연결하는 공통의 접점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