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락은 진짜 공포일까"…외국인 이탈에 흔들리는 반도체

기사등록 2026/10/13 11:31:32 최종수정 2026/10/13 13:17:01

코스피 폭락하며 전 업종 심리 완전 붕괴…외국인 홀로 폭풍 매도

염승환 LS증권 이사 "메모리 업황 펀더멘털 이상 없다…단기 포트폴리오 조정일 뿐"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6% 가까이 폭락하며 전 업종의 투자 심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국내 증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기관이나 개인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 정지할지가 향후 지수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13일 삼프로TV에 출연해 "투매가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정 업종만 오르고 말고 할 것 없이 전 업종이 무너지며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매도를 멈춰야 하는데 오늘도 오전에 너무 많이 판다"고 지적했다.

이번 하락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 고점 우려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대만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꼽힌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장비 도입 이슈 등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성상 반도체 비중이 높아 하락 폭이 과도하게 커졌을 뿐, 업황의 본질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염 이사는 "메모리 일변도인 한국은 실적이 꺾일 때 무섭게 꺾였던 기억 때문에 공포가 있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TSMC가 있는 대만은 실적 변동폭이 낮아 자금이 옮겨가는 모습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위협설에 대해 "아직 검증이 안 된 것이고 수율을 봐야 한다"며 "시장이 뺄 수 있는 핑계를 대는 것일 뿐 위협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실적 및 투자 흐름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인공지능과 데이터 센터를 향한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 수장들도 컴퓨팅 파워와 중앙처리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연이어 밝혔다.

염 이사는 "금리가 높아도 투자하는 것은 사실이고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좋으며 주가수익비율도 낮아졌다"며 "팩트는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가가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이 올랐던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많이 오른 것을 팔고 안 오른 곳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8년 반도체 공장 증설 완료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려는 시장의 조급함이 이번 하락을 부추겼다고 본다. 그러나 향후 실적 발표와 미국 정치 일정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도체 사이클의 대세적 흐름이 바뀐 것이 아니라면 단기적 변동성을 견뎌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염 이사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부분들이 꺾인 것만 아니라면 견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반도체가 완전히 끝났다면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다 무너져야 하는데 이들은 버티고 있다"며 "외국인이 돌아서는 시기를 기다리며 버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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