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보안인력 92명 vs 저축은행 6명…보안 역량 격차
공동 AI 보안체계 구축 제안에 이억원 "살펴보겠다"
GA·소형 대부업체, 비용 부담에 금융보안원 무료 침해 진단 요청도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보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 금융업체들의 정보보호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자체적인 보안체계 구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투자와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금융업권 전반에서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예가람저축은행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약 5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고객 약 20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중소 금융회사에서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금융회사와 중소 금융업체 간 보안 역량 격차가 도마에 올랐다. 규모가 작은 금융업체일수록 전문 보안인력을 확보하거나 고도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대 은행의 보안 전담인력이 평균 92명인 반면 저축은행은 평균 6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과 저축은행 간 보안 전담인력 규모가 15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박 의원은 보안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 금융회사가 개별적으로 고도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금융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보안체계 구축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해당 제안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안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중소형 법인보험대리점(GA)과 소형 대부업체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업체 역시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취급하지만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보안 인력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일부 소형 대부업체와 GA에서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금융보안원에 무료 침해 진단을 요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조차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보안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업권 차원의 공동 보안체계 구축 등이 거론된다. 개별 업체가 전문인력과 보안시스템을 모두 갖추기 어려운 만큼 공동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보안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원과 별개로 고객정보를 취급하는 업체들의 자체적인 보안 투자와 관리 책임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업체들이 보안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업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보안 투자가 뒷전으로 밀릴 경우 고객정보 보호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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