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서 소장, 세계공학교육포럼(WEEF)서 전략적 판단 역량 결합한 교육법 발표
과기정통부 인재 양성 사업 지원…바이오·에너지 등 전략 산업으로 확장 추진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연세대학교 AI반도체 혁신연구소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를 이끌 새로운 공학 교육 모델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였다.
기술 개발에만 치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전략가형 공학자'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는 지난달 24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세계공학교육포럼·세계공과대학장협의회(WEEF·GEDC) 2026'에 참가해 AI 반도체 공학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WEEF는 세계 대학과 산업계,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공학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공학 교육'을 주제로 개최됐다.
발표자로 나선 임준서 AI반도체 혁신연구소장(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은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분석해 공학자의 전략적 판단 능력을 키우는 교육 프레임워크 연구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AI 반도체 분야의 복잡한 한계와 제약 요소를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기회로 재해석했다.
실제 연세대 대학원 반도체 전략 수업에서는 연산 반도체와 메모리를 합치는 기술,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태계, AI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다뤘다. 학생들은 주어진 기술 문제를 최적화하는 데서 벗어나 문제의 전제와 구조를 다시 질문하고 대안을 비교하는 전략적 추론의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임 소장은 발표에서 "미래 공학 교육은 깊이 있는 기술 지식 위에 전략적 문해력을 더해야 한다"며 "기술을 깊게 이해하는 동시에 산업과 생태계, 공급망, 국제 환경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교육법을 반도체 외 다른 공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임 소장은 바이오메디컬과 에너지, 자동차, 조선 등 기술적 한계와 산업 생태계, 국가적 전략 선택이 함께 얽혀 있는 주요 전략 산업으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EEF 현장에서는 글로벌 교육 협력을 위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임 소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이반 E. 에스파라고사 학장과 만나 교육과정 혁신과 평가 체계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저장대 예민 교수팀과는 국가 과학기술 전략과 인재 양성을 연계하는 대학 내 전략 싱크탱크 모델을 논의했다.
임 소장은 "AI 시대의 공학 교육은 새로운 도구 하나를 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학자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의 공간을 찾고 산업적·전략적 선택을 설계하는 '전략적 아키텍트'로 학생들을 키워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 AI반도체 혁신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 기술 인재 양성 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연구소는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기술·산업·공급망·국제 공동연구를 잇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역할을 넓혀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