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대사 “DMZ 목함지뢰, 北매설 분명…불의의 사고 아냐”

기사등록 2026/10/13 05:30:45 최종수정 2026/10/13 05:35:49

주미대사관 국감서 답변…"매설엔 의도있어"

[워싱턴=뉴시스]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2026.10.1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강경화 주미대사는 12일(현지시간)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에 의한 우리 군 피해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고 밝혔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의 공격 의도를 특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북한의 책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의로 인한 공격인가, 불의의 사고인가"라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합동수사 결과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고 답했다.

강 대사는 한 의원이 직접적인 판단을 지속 요구하자 "유실된 것은 분명히 아니라는 것이 합참에서 밝혀졌다. 그러니까 북한이 매설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매설을 했다는 것은, 어떤 행위에는 의도가 있는것이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아울러 합참이 북한에 요구한 공식 사과와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의 즉각 제거,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라고 했다"고 지적했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고의성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북한이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합참이 발표한 내용을 갖고 봤을 때,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이라고 했을 때는 의도를 갖고 설치를 한 것"이라며 "그런 뜻에서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다"고 반복했다.

이에 한 의원은 "강 대사의 인식에 저도 공감한다"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고 북한의 도발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았느냐"면서 "합참의 성명을 인정하면 끝인 것이다. 여기에 대해 해석의 여지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실질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강경화 주미대사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6.10.12.
이어서는 "이 지뢰 사건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외교관들이 분명히 설명해줘야 한다. 왜 이 국경 요새화 작업이 이뤄졌느냐"며 "2023년 윤석열 정권에서 강경 정책을 하면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김정은이 선언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반도 긴장이 더 강화됐던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저도 합참의 워딩 그대로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한 의원이 계속 질문을 반복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해석을 갖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하자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청와대는 "사고로 인해 다친 부상 장병을 위로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고 결과가 보고되면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취해나가겠다는 생각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고,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 장관이 지난 7일 국감에서 "아직 지뢰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인식을 두고 다시금 비판이 제기됐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지금 (북한의) 의도와 관련해서는 검증 중(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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