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손톱 뿌리의 반달이 붉게 변하는 증상이 심부전과 일부 암, 자가면역질환, 성병 등 여러 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 뉴저지 의과대학의 크리스토퍼 G. 카림과 로버트 A. 슈워츠 연구진은 손톱의 반달 모양 부위가 붉게 변하는 증상과 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의학 문헌을 검토했다. 연구는 지난 7월 29일 의학 학술지 '미국 의학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손톱 뿌리 쪽에 있는 반달 모양 부위는 '조갑반월'이라고 한다. 새 손톱이 자라는 데 관여하는 조직의 일부로, 보통 흰색을 띠며 엄지손톱에서 가장 잘 보인다.
문제는 이 부위가 붉게 변하는 경우다.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 조갑반월은 심혈관질환과 간질환, 혈액질환, 피부질환 등과 관련된 사례가 보고됐다. 심부전은 심장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이며, 간경변은 간이 오랫동안 손상돼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붉은 조갑반월에 관한 첫 보고는 1954년 영국 런던에서 나왔다. 당시 리처드 테리 의사가 관찰한 환자 23명 가운데 14명(약 61%)에게서 심부전이 확인됐다. 나머지 환자에게서도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 간경변, 림프종, 골수성 백혈병 등 여러 질환이 확인됐다.
이후 발표된 의학 문헌에서는 원형탈모와 피부근염, 전신홍반루푸스, 건선 등 피부질환과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일산화탄소 중독, 특정 클라미디아균에 의한 성매개감염인 성병성 림프육아종과 관련된 사례도 보고됐다.
다만 붉은 반달이 왜 이런 질환과 연결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붉은 조갑반월은 전신 질환의 활동이나 손톱 주변의 국소적인 문제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한 손톱에서만 붉은 변화가 나타난다면 "전신 질환보다는 해당 부위의 외상이나 손톱 아래의 종양 등 국소적인 원인일 가능성과 피부질환과의 관련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증상은 드물게 나타나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미묘한 임상 징후가 중요한 전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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