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업무상 횡령·직장 내 괴롭힘 의혹 받아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직무 정지와 해임 추진에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 이사장은 해임 요구와 관련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12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청와대가 직무 정지와 해임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느냐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 주체를 묻자 박 이사장은 "소스를 밝힐 수 없지만 청와대 비서실에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교육부가 박 이사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을 추진하는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과의 '환단고기' 논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라는 인물이 썼다고 전해지는 상고사(上古史) 서적이다. 한국사의 출발지를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이나 중앙아시아로 설정하고, 환국·배달국 등 기존 역사서에 없는 국명과 47대 단군 왕의 명단을 담고 있다. 지명 오류와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쓰이지 않던 용어·개념도 확인돼 학계는 위서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물었고, 박 이사장은 "재야 사학자들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과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이 환단고기 논쟁 때문에 교육부가 직무 정지를 한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이사장은 "그렇게 해석들을 하시더라"라며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청와대의 박 이사장에 대한 직무 정지·해임 관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영진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청와대, 특히 정을호 정무비서관으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해임 사유로는 청와대 관여가 아닌 직장 내 괴롭힘 등을 꼽았다. 김 학교정책관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사항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말이어서 저희 변호사조차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 장관을) 고소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업무상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교육부는 박 이사장이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서에 없는 울릉도·독도 답사 명목으로 2777만9500원을, 수요포럼 명목으로 1238만1550원을 각각 목적 외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형법 등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해 7월 28일 직무 정지를 통보했으나, 서울행정법원 제7부(재판장 강우찬)는 박 이사장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 정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처분의 효력을 정지했음에도 교육부가 해임 절차를 계속 추진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575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