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내부자금 활용해 아크미디어 선행투자" 주장

기사등록 2026/10/12 11:08:07 최종수정 2026/10/12 14:59:27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원 사전 대기"

"최윤범·측근 7인 지분 선행 확보 후 투입"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부에 층별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4.10.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사 선행투자 의혹과 관련해 최 회장과 측근들이 사전에 지분을 확보한 뒤 고려아연 자금을 투입한 계획적 배임 거래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대규모 자금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계좌에 미리 대기시켜 둔 상태에서 최윤범 사내이사 개인과 핵심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확보한 뒤, 준비된 고려아연 회삿돈을 대거 밀어 넣는 방식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밝혔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설립된 지 20일 된 신생 법인 아크미디어에 투자하기 위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블라인드 펀드인 '코리아그로쓰제1호'에 약 236억5900만원을 출자했다.

회사 자금이 펀드에 입금된 지 17일 만인 같은 달 29일에는 최 이사가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의 제1회 전환사채(CB) 17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어 6월 5일 아크미디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자 최 이사의 지인 등 핵심 측근들이 주당 5000원에 신주를 배정받았다. 이를 통해 총 7명이 아크미디어 지분 전부를 확보했다.

같은 날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7월 10일에는 펀드 계좌에 있던 고려아연 자금이 코리아그로쓰제1호를 거쳐 아크미디어의 제2회 CB에 투입됐다.

영풍·MBK 측은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해 설립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무실적 신생 회사에 자본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려아연 자금이 일거에 쏟아져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전기획형 배임 구조라는 주장이다.

영풍·MBK 측은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GP)가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납입(캐피탈콜)받는 경우, 늦어도 3~4일 이내에 투자처로 송금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완벽히 인지하지 않고서는 설립 한 달 된 무실적 신생 드라마 제작사에 최윤범 당시 고려아연 대표 개인과 핵심 측근들이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본인은 물론 특수관계에 있는 이너서클에 막대한 시세차익 기회를 안겨주며, 감시망마저 무력화하려 했던 전형적인 특혜성 배임 거래이자 모럴해저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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