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대변인 자카리아, 베이징 거주·中 로펌 근무 ‘중국팬’

기사등록 2026/10/12 11:10:22 최종수정 2026/10/12 12:02:24

상법 전문 로펌 중룬, 2011년 8월∼2013년 6월 근무

중룬, 런던 ‘매직 서클’ 같은 유명 ‘레드 서클 로펌’

중국어도 가능 ‘세련되게 소통’ vs ‘행정부 입장 강력 전달’ 관심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으로 발표한 케이티 자카리아. (출처=페이스북) 2026.10.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케롤라인 레빗에 이어 백악관의 새 대변인에 임명된 케이티 자카리아(42)는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며 중국의 유명 로펌에 근무한 ‘열렬한 팬(devoted fan)’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자카리아가 중국 로펌 중룬(中倫)에서 근무하며 중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 가끔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루스소셜 사이트를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에서 홍보 자문역을 맡고 있는 케이티 자카리아를 후임 대변인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자카리아는 중국에서 국제법 분야와 이주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미국에서 보수 정치계에 몸담았다.

그녀는 올해 초 국토안보부 대변인 겸 공보 담당 차관보로 잠시 재직하기도 했다.

레빗 전 대변인은 8월 말 둘째 아이 출산 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레빗은 현재 폭스뉴스에 합류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자카리아의 백악관 대변인 임명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달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인 가운데 자카리아의 경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 데니스 사이먼은 “자카리아가 중국 지사에서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중국 문화와 비즈니스 세계의 역동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리아는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페퍼다인대 카루소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베이징으로 옮겨 상법 전문 로펌 중룬의 국제업무팀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그녀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해당 회사에서 근무했다.

홍콩대 법학 및 사회학 교수인 시다 류는 “중룬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법률 회사 중 하나로 흔히 ‘레드 서클 로펌’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는 런던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5개 대형 로펌인 ‘매직 서클’이나 뉴욕 월스트리트의 명문 로펌을 지칭하는 ‘화이트 슈’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중룬이 초기에는 부동산이나 일본 관련 업무 등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자카리아가 근무했던 2010년대 초반에는 광범위한 종합 상업 법률 회사로 발전했다고 류 교수는 강조했다.

자카리아는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이주 아동을 위한 자선단체인 ‘컴패션 포 마이그랜트 칠드런’에서 모금 및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그녀의 남편인 타일러 자카리아는 같은 시기 베이징에서 신흥 시장에 집중하는 사모펀드 회사에서 일했다.

자카리아는 중국을 떠난 후에도 중국어 실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녀는 기본적인 중국어 실력을 갖춰 가끔 대화에 끼어들어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복잡한 외교 또는 법률 토론을 중국어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사이먼 연구원은 “그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과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소통할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가능한 한 강력하고 충실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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