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에이전트 수요 증가…기업 매출 비중 55%
3억 달러 규모 임직원 지분 공개매수 완료…기관투자자 참여
AI 에이전트 주간 대화 1500만건 돌파…2월 대비 3배↑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인공지능(AI) 음성 기술 기업 일레븐랩스의 기업가치가 220억 달러(약 29조7000억원)로 평가됐다. 지난 2월 투자 유치 당시보다 두 배 높아진 수준이다.
일레븐랩스는 기업가치를 220억 달러로 평가한 3억 달러(약 4050억원) 규모의 임직원 지분 공개매수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는 임직원 등이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적인 투자 유치와는 차이가 있다. 웰링턴과 T. 로우 프라이스가 거래를 주도했으며 골드만삭스, GIC, EQT 등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일레븐랩스는 2022년 설립된 AI 음성 기술 기업이다.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사람 목소리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기업용 대화형 AI 에이전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일레븐에이전트'는 고객과 음성으로 대화하며 환불과 교환, 보험 갱신, 휴대전화 요금제 변경, 진료 예약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레븐랩스에 따르면 현재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대화는 주당 1500만건 이상으로, 지난 2월보다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일레븐에이전트의 연간 반복 매출(ARR)도 3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 고객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기업용 사업이 일레븐랩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세계 10대 기술기업 중 5곳, 10대 보험사 중 5곳, 10대 통신사 중 4곳이 자사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도입 고객으로는 스트라이프, 도이치텔레콤, 도어대시의 세븐룸스, 애드미럴, 커스터머스 뱅크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정부도 공공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일레븐랩스는 최근 새로운 음성 생성 AI 모델 '일레븐 v4'와 '일레븐 v4 터보'도 출시했다. 음성 생성 속도와 감정 표현 능력을 개선한 모델로, 기업이 고객 응대에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9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음성 AI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금융, 의료, 공공, 유통, 통신 등 산업별 특화 에이전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우리가 서로 소통하는 방식 그대로 사람과 상호작용해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가 소비자와 시민을 위한 서비스에 음성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