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매파 해맥 "기업 가격결정력 커져…현 금리로 물가 억제 부족"

기사등록 2026/10/12 10:56:54 최종수정 2026/10/12 11:38:23

해맥 "2029년 인플레 2% 전망…너무 늦어"

"국채금리 상승, 연준의 대체재 아닌 보완재"

[서울=뉴시스]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 클리블랜드 연은 홈페이지 갈무리) 2026.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맥 총재는 최근 산업용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저겐스(Jergens)' 기업 견학을 다녀온 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업은) 고가의 기계를 구입하고 있다"며 "투자를 하고 수요가 많다고 본다. 성장이 확실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저겐스의 잭 슈론 사장은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은 최소 기준이다. 예전에는 가격이 다음 관문이었다면, 이제는 속도가 핵심이다"라며 "구매자들은 몇 주 안에 제품을 받고자 웃돈을 낼 의향이 있고, 이는 저겐스의 수익 증대에 도움된다"고 전했다.

WSJ은 "이 같은 가격 결정력은 해먹 등 인플레이션 대응론자들을 우려스럽게 하는 현상"이라며 "금리 인상은 이 같은 상황을 억제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해맥 총재 방문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직접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연준에 합류한 해맥 총재는 골드만삭스에서 30년 이상 근무했으며, 연준에서 금리 인상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7월 연준이 이른바 '매파적 동결'을 할 때,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3인 위원 중 한 명이다.

해맥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029년에야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많은 연준 관계자가 예상하는 것과 다르게 "제게는 그 시기가 너무 먼 미래"라고 말했다. 또 "큰 폭의 조정보다 작고 잦은 조정이 바람직하다"며 "큰 폭의 조정은 기업들이 대비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맥 총재는 자신의 중립 금리(경기를 과열·위축하지 않으면서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추정치가 FOMC 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며, "유입되는 자본 규모와 창출되는 수익 등을 보면, 제약받는 경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면 그 수치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봤다.

장기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국채 매도세로 금융 여건이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채권 시장이 연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인건비에 관한 진단도 내놨다. 기업 지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상승 속도가 전년보다 둔화됐다면서도, 구직·채용이 어려워지면서 인력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최근의 경제 상황을 해결할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가를 진정하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도, AI 투자 증가세를 즉시 늦출 수도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해맥 총재는 "금리 인상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실질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관련 구매자들은 가격 민감도가 낮고 납품(delivery)에 대한 긴급성이 높아서 가격 흥정 대신 계속 돈을 낼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다른 구매자들이 시설 신축, 제품 구매 등을 재고하면 수요가 둔화하고 가격 압박이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다르게 경제 전망 등을 거침없이 내놓는 인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말을 아끼면 경제 주체들이 추측만 하게 될 뿐"이라며 "(과거) 트레이더로서 49% 확률로만 틀려도 꽤 괜찮은 날로 평가받는 환경에서 일했다. 전망을 내놓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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