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도 공격 중단해야" vs 러 "우크라, 현실 인정이 먼저"

기사등록 2026/10/12 10:42:43 최종수정 2026/10/12 11:14:24

젤렌스키 "우크라군, 에너지 휴전에 맞는 모든 지시 전달 받아"

크렘린궁 "우크라 정권, 현실 인정하는 정치적 의지 보여야"

[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에너지 휴전'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휴전이 확보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휴전과 종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역시 같은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하며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이끌어낸 합의가 이행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이 같은 합의를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표 이후에도 하르키우 열병합발전소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간 수많은 긴장 완화 조치를 제안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 모든 제안에 '아니다'는 단 하나의 답만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 문제는 러시아도 평화를 원하느냐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이에 맞는 모든 지시를 전달받았다.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내용을 실제로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과 에너지 휴전 등을 논의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 조치를 지지하며 우리는 이미 그렇게 밝혔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러시아의 답변이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에너지 휴전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60일간 전면 휴전을 하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지상의 현실을 인정하고 평화적 해결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가 현재 점령·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와 전선 상황을 인정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그는 '러시아 입장에서 협상 상대가 특정 인물인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러시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권 측에서 누군가가 지상의 현실을 인정하고 평화적 해결로 나아가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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