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살해·아내 납치' 20대 검거…가정폭력 수사 중 범행(종합)

기사등록 2026/10/11 20:09:49 최종수정 2026/10/11 20:26:57

문정동서 장모 찔러 살해 후 아내 납치

양양 야산서 검거…"조사서 다 얘기할 것"

가정폭력으로 수사 중…대면 조사 전 참극

이혼 소송 아닌 혼인무효 소송 진행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혼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신고접수 약 7시간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돼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11. kch0523@newsis.com

[서울·수원=뉴시스]신유림 박종대 기자 = 혼인무효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범행 후 약 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가정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20대 남성 A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길거리에서 50대 장모를 과도로 찔러 살해하고 혼인무효 소송 중인 20대 아내 B씨를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전 5시38분께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여성 1명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 직후 아내를 차량에 태우고 달아난 A씨는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씨의 차량과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인근 야산을 수색한 경찰은 낮 12시35분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관련 신고가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이다. A씨는 강원도에 별다른 연고가 없으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혼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신고접수 약 7시간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돼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11. kch0523@newsis.com

A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오후 6시27분께 서울 송파경찰서로 A씨를 압송했다.

A씨는 밤색 야구모자와 검은색 반팔 티셔츠,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 채 경찰관들과 함께 이동했다. 왼쪽 발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양손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A씨는 '장모를 왜 살해했느냐', '아내를 납치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범행 경위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조사에서 다 얘기하겠습니다"라고 작게 말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발생 이후 실시간으로 추적해 피의자가 강원 양양의 야산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형사들을 급파해 검거했다"며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 등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전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수원 권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A씨가 아내 B씨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B씨가 가정폭력 피해를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는 B씨의 소재를 확인했으나, B씨는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자신의 거처를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과거 두 사람이 거주했던 수원시 권선구에서도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8월 31일 사건을 권선경찰서로 이송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혼 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돼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10.11. kch0523@newsis.com

사건을 넘겨받은 권선경찰서는 A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달 4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3차례가량 집행을 시도했지만 A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불발됐다.

A씨에게는 앞서 피해자 주거지에서의 퇴거와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 1~3호가 내려진 상태였다.

해당 조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으며, 권선경찰서는 추가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이달 6일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를 재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도, 경찰의 대면 조사도 이뤄지기 전에 A씨가 장모를 살해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 A씨에 대한 대면 조사는 범행 이틀 뒤인 13일로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경찰서는 송파경찰서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송파경찰서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당초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보도됐으나,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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