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 '근당 양택동 기증유물 특별전' 12월 6일까지
평생 수집한 5천여점 기증, 한국서예박물관 만든 주인공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희수(喜壽·77세)를 맞은 서예계의 거장 근당(槿堂) 양택동 선생의 평생 예술 궤적과 소장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박물관은 오는 12월 6일까지 근당 선생의 기증 유물과 개인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나열을 넘어, 한 예술가의 집념 어린 수집 역사와 한국 서예 문화에 남긴 족적을 입체적이고도 다각도로 재조명했다.
전시는 ▲'한 사람의 수집, 새로운 시작이 되다'에서 기증의 역사를, ▲'글과 그림 사이, 고서화의 가치를 발견하다'에서는 역사적 사료와 예술품의 미학을, ▲'삼무재인(三無齋人), 수원에 예술을 남기다'에서는 근당 선생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다루는 3부로 각각 나누어졌다.
전시장에는 근당 선생이 기증한 5000여 점의 자료 중 학술·예술적 가치가 높은 엄선작과 선생의 대표작 등 총 100여 점이 올려졌다. 특히 정조대왕이 9세와 21세 때 쓴 친필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정조예필-주희시첩'을 비롯해 퇴계 이황, 정암 조광조, 다산 정약용, 표암 강세황 등 조선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서화·전적류가 대거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근당 선생은 평생을 바쳐 모은 고서화 및 서예 자료 5000여 점을 지난 2003년 조건 없이 수원시에 기증했다. 이 기증품들은 2008년 한국서예박물관이 개관하는 결정적 토대가 됐으며, 지난 20년간 서예 문화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선생은 창작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신년휘호나 지역 기관들의 30년사·50년사 제자(題字) 등을 무상으로 써주어 기증하는 등 서예의 대중화와 나눔에도 앞장서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곳곳에 남아 있던 그의 붓글씨 자취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근당 선생은 "서예는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접하고 이어가야 할 소중한 문화"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 삶 속 서예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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