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023년 빈티지 고급 와인 3만병·75억원 상당 절도 사건 발생

기사등록 2026/10/10 18:36:04

사건 발생 이틀 후인 5일 발견·수사 위해 9일 사건 공개…“伊 최대 와인 절도”

“최소 7명, 트럭 2대 몰고와 회사 지게차로 싣고 한 밤 도주”

회사측 “공식 루트 아닌 곳에서 이루어지는 판매에 주의” 당부

[AP/뉴시스] 마르케시 안티노리 와이너리가 9일 공개한 와인. 왼쪽부터 2023년산 티냐넬로, 솔라이아, 과도 알 타소 레드.2026.10.10.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조직 범죄단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귀한 와인 약 3만 병을 훔쳐 달아났으며 그 가치는 500만 유로(약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너리측은 9일 이 사건을 이탈리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와인 절도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절도 사건은 아레초주 코르토나 인근에 위치한 마르케시 안티노리에서 발생했다.

최소 7명으로 구성된 절도단은 3일 밤 솔라이아, 티냐넬로, 과도 알 타소 등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인들을 훔쳐 달아났다.

절도 사실은 5일 발견됐지만 회사는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9일 절도 사실을 공개했다.

렌조 코타렐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둑들이 와이너리의 경보 시스템과 CCTV를 무력화시킨 후 대형 트럭 두 대를 몰고 침입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회사 소유의 지게차를 이용해 트럭에 와인을 싣고 밤중에 도주했다.

코타렐라는 “매우 치밀하게 준비된 범죄 조직”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을 표적으로 삼았던 조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난당한 와인들은 모두 2023년 빈티지로 병당 150유로에서 500유로 사이 가격으로 판매된다. 그중에는 안티노리의 대표 와인 중 하나인 솔라이아 약 1만 병이 포함됐다.

1385년 설립돼 26대에 걸쳐 안티노리 가문이 경영해 온 이 회사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공식 판매 루트 아닌 곳에서 이루어지는 판매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도난당한 와인이 어떻게 판매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카라비니에리(이탈리아 헌병대)는CCTV 영상과 기타 증거를 검토 중이다.

이번 절도 사건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던 이전의 유명 와인 절도 사건들을 능가하는 규모다.

2017년에는 아드리아해 휴양 도시 체르비아 인근 창고에서 75만 유로 상당의 희귀 와인 약 2000병이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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