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크림, 외국 제품보다 좋아"…세계가 K-뷰티에 빠진 이유

기사등록 2026/10/10 22:03:00 최종수정 2026/10/10 23:39:12
[서울=뉴시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과 글로벌 뷰티 전문가 헬렌 대표가 K-뷰티의 세계적 인기 요인과 경쟁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함익병'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한국 화장품이 뛰어난 사용감과 가격 대비 품질,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앞세워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뷰티 전문가 헬렌 더케이디트 대표와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는 지난 7일 구독자 약 27만명의 유튜브 채널 '함익병'에 공개된 영상에서 K뷰티의 성장 배경과 경쟁력을 짚었다.

뉴욕에서 에스티로더·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약 10년간 근무한 헬렌 대표는 해외에서 달라진 K-뷰티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는 "뉴욕에 있을 때는 K-뷰티라는 게 없었고, 한국 가게들의 작은 코너에 몇 가지 제품이 놓여 있는 정도였다"며 "지금은 세포라에도 K-뷰티 제품이 한 구간을 차지하고, 뉴욕 길거리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헬렌 대표는 "일본 화장품은 조금 더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고, K-뷰티는 요즘 뜨겁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성분 대비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다. K-문화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K-뷰티도 함께 빛을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강점은 스킨케어 분야에서 두드러진다고 봤다. 색조 화장품과 달리 스킨케어는 피부색이나 유행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피부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헬렌 대표는 한국 선크림을 직접 사용하고 평가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선크림은 확연히 외국 제품보다 좋아요"라며 "특히 어떤 제품은 굉장히 얇아서 끈적거림이 없고 깔끔하게 발린다. 다른 제품과 섞어 써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호평했다.

함 원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취향도 K-뷰티 경쟁력을 키운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피부를 만졌을 때 느끼는 피붓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만큼 기초화장품이 다양하게 팔리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산업의 빠른 제품 개발 능력에도 주목했다.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기업이 원하는 콘셉트를 제시하면 이를 구현할 제조업체가 뒷받침하는 구조가 강점이라는 것이다.

함 원장은 "자신의 마케팅 콘셉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제조사가 한국에 있다"며 "우리가 가진 완벽한 분업 체계가 K-뷰티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인기도 K-뷰티의 확산에 힘을 보탰다. 헬렌 대표는 K-팝과 엔터테인먼트가 주목받으면서 한국 화장품을 접하는 해외 소비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화적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데는 결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제품들이 정말 가성비가 좋다. 그게 제일 단순한 답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전문가는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려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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