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20년 만의 총선 연기 가능성…내년 9월 검토

기사등록 2026/10/10 04:51:11 최종수정 2026/10/10 06:44:25

정치·안보 여건 악화에 연기 논의

가자·동예루살렘 투표 준비도 난항

[알우바이디야=AP/뉴시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20년 만에 추진하는 의회 선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2026년 4월25일 요르단강 서안 알우바이디야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지방선거 투표를 하는 모습. 2026.10.1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20년 만에 추진하는 의회 선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쟁 피해와 정치적 분열로 선거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정파들도 일정 조정을 논의 중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오는 11월28일로 예정된 총선의 연기 여부를 협의했다.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무함마드 알힌디 부사무총장은 카이로 회동에서 정파들이 선거를 미루고 내부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파타 측은 최종 결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선거 시기는 정파 간 대화와 합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알셰이크 PA 부수반도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보낸 8일자 서한에서 연기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 일정을 정할 때 기대했던 정치·안보·경제적 여건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하면 폭넓은 참여와 자유로운 선거운동,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알셰이크 부수반은 서한에서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에게 선거일을 내년 9월 상반기로 조정하는 포고령을 내리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P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이행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국제군 배치와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등이 포함됐다.
[라말라=AP/뉴시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025년 12월22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5.12.22.

실무적인 준비도 난항을 겪었다.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알셰이크 부수반에게 준비 상황을 보고하면서 예루살렘과 가자지구의 선거 여건 확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스라엘의 제한 조치가 선거 절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논의했다.

연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 관계자는 정파 간 합의를 선거 연기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의 마지막 의회 선거는 2006년 치러졌다. 당시 하마스가 승리한 뒤 이듬해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파타와의 분열이 굳어졌다. 2021년에도 선거가 추진됐지만 동예루살렘 투표 문제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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