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배추·청경채 교배해 기능성 성분 높은 3개 계통 확보
민간 종자기업에 기술 이전…품종화·대량 생산 추진
특허 3건 가치 2억9200만원…이천 농가서 시험 재배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쌈배추가 민간 종자기업에 기술 이전돼 내년 종자 판매를 목표로 산업화에 들어간다. 선발한 3개 계통 중 하나는 같은 조건에서 분석한 시판 청경채보다 기능성 성분인 설포라판 생성량이 약 35배 높게 나타났다.
농진청은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관련 기술을 민간 종자기업에 이전하고 품종화와 종자 대량 생산, 농가 보급 등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유지배추와 청경채를 교배한 뒤 소포자배양 기술로 유전적 특성이 고정된 161개 계통을 육성했다. 소포자배양은 성숙한 꽃가루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분리·배양해 식물체로 만드는 육종 기술이다.
이 가운데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과 잎 형태 등을 평가해 DH005, DH014, DH026 등 3개 계통을 최종 선발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채소를 자르거나 씹을 때 효소 작용으로 분해돼 설포라판 등 이소티오시아네이트(ITC)계 성분으로 전환된다. 이들 성분은 항산화·항염 활성과 암세포 증식 억제 등의 생리활성이 보고돼 있다.
선발한 3개 계통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고, 가수분해 후 기능성 성분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최대 99.5%로 나타났다.
계통별로 DH005는 설포라판 생성량이, DH014는 주요 ITC계 기능성 성분의 총 생성량이 가장 많았다. DH026은 총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가장 높았다.
특히 DH005의 설포라판 생성량은 건조중량 기준 1g당 20.24㎍으로, 같은 조건에서 분석한 시판 청경채의 0.57㎍보다 약 35배 높았다.
세포 실험에서도 관련 활성이 확인됐다. 2022년 사람 대장암 세포에 각 계통의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3개 계통 모두 시판 청경채보다 암세포 증식을 강하게 억제하고 세포자살을 증가시켰다. DH014에서는 암세포 집락 형성이 최대 90% 감소했다. 이는 세포 실험 결과로, 섭취에 따른 인체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2023년 염증을 유도한 대식세포 실험에서는 DH005의 산화질소와 활성산소 생성 억제 활성이 시판 청경채보다 각각 약 47%, 84% 높았다.
농진청은 3개 계통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관련 특허 3건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기술 가치평가에서 총 2억9200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은 2027년 종자 판매를 목표로 3개 계통의 품종화와 종자 대량 생산, 농가 보급·판매를 추진한다.
농진청은 경기 이천 농가에서 DH005 시험 재배도 진행했다. 지난 5월 현장 실증 평가회에서는 아삭한 식감과 성분 특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유통 체계가 마련되면 새로운 쌈채소로 시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연구진은 고글루코시놀레이트 형질을 선발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분자표지 2종도 개발해 육종과 선발의 효율성을 높였다.
권수진 농진청 디지털육종지원과장은 "앞으로 종자 생산-품종화-농가 재배-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 성과가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이를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보급, 산업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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