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왜 못 가나…"수급이 얕은 것 말고는 설명할 게 없다"

기사등록 2026/10/08 17:12:00
[서울=뉴시스] 하창봉 대표가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 약세 원인과 향후 투자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경제원탑')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호실적에도 약세를 보이는 이유가 메모리 반도체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수급 문제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창봉 대표는 8일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에 출연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약세가 글로벌 투자 자금이 AI 밸류체인 상단의 설계 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대표는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딱 한 가지로 정리하면 수급이 얕아서 그렇다"며 "수급이 얕은 것 말고는 설명할 게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장기 공급 계약도 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메모리 제조업체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하 대표는 "앞으로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고 AI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굳이 지금 무리해서 베팅할 필요가 있느냐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한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을 꼽았다. 그는 "지금 반도체를 누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라며 건설 일정이 늦어지면 시장에서는 이를 AI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는 높은 금리와 전력난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된 뒤 메모리 반도체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도 당장의 숫자보다 향후 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과 공급 계약 등 앞으로의 수익성을 보여줄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봤다.

주가 흐름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전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당분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1sung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