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이 목 앞쪽 혹·결절 만져져
갑상선암 전체 환자 80%가 여성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보다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 같았고 목소리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이상을 느낀 A씨가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 등을 받은 결과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됐고, 추가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암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 기도 바로 앞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암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통증 없이 목 앞쪽에서 만져지는 혹이나 결절은 지나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신호다. 종양이 커지면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거나 목 부위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더 진행하면 호흡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평소에는 없던 목의 혹이 새롭게 만져지거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해 방치하기보다 갑상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전체 환자의 약 80%가 여성이다 보니 남성은 스스로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남성 갑상선암은 병을 인식하지 못한 채 늦게 병원을 찾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갑상선암 수술도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위치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목을 절개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TORT)도 시행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입술과 치아 사이로 로봇팔을 삽입해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작고 목 바깥에 상처가 남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가 높다.
특히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TORT는 수술 부위를 10~30배까지 확대해 미세한 구조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후두신경이나 부갑상선 같은 중요한 조직을 보존하면서 암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어, 통증과 목소리 변화 같은 합병증도 크게 줄였다. 목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환자들이 빠르게 직장 등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동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장(이비인후과 교수)은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방심하기 쉽다"며 "특히 목 앞쪽에 이전에는 없던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와 같은 이상이 나타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며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위치 등을 고려해 경구로봇갑상선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적 수술법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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