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독일 정부가 중국 국영 해운 대기업 코스코(中遠海運集團 COSCO)의 자국 물류업체 치펠(Zippel) 인수를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저지했다.
dpa와 AFP 통신, rfi에 따르면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7일(현지시간) 코스코가 함부르크 소재 물류업체 치펠 지분 80%를 인수하는 거래를 막았다고 발표했다.
경제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코스코가 치펠의 경영권을 차지할 경우 독일 화물운송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독일과 유럽연합(EU) 공급망의 회복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코스코는 네덜란드에 등록된 자회사 골드리드 서플라이 체인 디벨롭먼트 유럽(Goldlead Supply Chain Development Europe)을 통해 치펠 지분을 매수할 계획이었다.
인수안은 올해 2월 독일 연방카르텔청의 경쟁법 심사를 통과했다. 당시 연방카르텔청은 경쟁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은 4월 말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대외무역법에 따라 최종적으로 인수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독일 연방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국 기업 인수를 저지한 건 이번이 여덟 번째다.
치펠은 컨테이너 물류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항만과 내륙을 잇는 화물 운송을 영위하고 있다. 1876년 설립된 치펠은 독일 유수의 화물운송 업체로 대형 컨테이너 트럭 200대 정도를 운영한다.
최대항 함부르크항과 브레머하펜항에서 독일 내륙으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복합운송 사업이 주종이다. 주요 운송 지역은 베를린과 할레-라이프치히 지역의 슈코파우 화학산업단지다.
치펠은 전체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베를린과 슈코파우 및 엘스터베르다의 화물 거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치펠이 처리하는 화물 하역 비중은 35~90%에 이른다. 치펠은 북해 항구와 독일 동부 산업·상업 중심지를 연결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정부 보고서로는 치펠이 독일 연방군의 병참 보급 지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분쟁이 발생할 경우 독일 동부 국경으로 이어지는 물류 보급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는 핵심적인데 이를 치펠이 담당하고 있다.
독일 정보기관은 분쟁이나 위기 상황 때 중국의 영향을 받는 유럽 교통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거나 최소한 충분한 수준으로 가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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