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장 사장교 사업에 中기업들 참여…브라질 대선 영향 주목

기사등록 2026/10/08 17:30:19

중국 국유기업 컨소시엄, 브라질 사장교 2031년까지 건설

중남미 인프라 건설에 중국 영향력 확대 속 브라질 선거 결과도 관심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5월 1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hina-CELAC) 포럼 제4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개회사를 한 후 루이스 이나이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26.10.0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건설되는 중남미 최장 길이의 사장교 건설에 중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고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과 중국철도건설(CRCC)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사우바도르와 이타파리카를 연결하는 교량의 대부분을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해 2031년까지 다리를 완공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대서양을 따라 해상을 연결하는 12.4㎞ 구간을 포함해 총 46.8㎞ 길이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특히 중남미에서 가장 긴 사장교가 포함돼있어 이 지역 최대 해상 교량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사장교는 수직 기둥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쇠줄을 이용해 지탱하는 방식의 다리다.

교량은 이들 중국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민관 협력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컨소시엄은 주변 고속도로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 등도 맡게 될 것이라고 브라질 현지 매체가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공사를 위해 중국철도건설 자회사가 건조한 콘크리트 타설 선박이 지난 4일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출발해 45일 만에 교량 공사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7월 착공한 이번 다리가 완공되면 현재 페리로 1시간 거리인 사우바도르와 이타파리카섬의 베라크루스를 15분 만에 연결해 현지 곡물·면화·과일 등의 운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중남미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페루의 찬카이항과 에콰도르의 코카 코도 신클라이르댐 등의 공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에반 엘리스 미국 육군전쟁대학교 전략연구소의 라틴아메리카학 연구교수는 "브라질이 중국에는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국가로서 좋은 선택지"라며 "중국 계약사들은 이미 전력 송전, 항만, 통신 등의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지금 중국인들에게 정치적·경제적으로 환영받는 환경"이라며 "이번 교량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면 중남미 어디든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는 25일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결선투표의 결과가 정치 지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현직 대통령인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PT) 후보와 자이루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 등이 나선 가운데 지난 4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가 47.04%를 득표해 45.15%를 득표한 룰라 후보를 앞섰다.

이들은 오는 25일 대선 결선을 치른다. 만약 친미 우파 성향인 보우소나루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브라질에서 중국보다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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