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벌어진 '변기 대란'…美 여객기, 결국 긴급 착륙

기사등록 2026/10/08 16:45:00
[댈러스=AP/뉴시스] 지난 7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보잉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차질로 내년 여름 국제선 운항편수를 줄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12.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장거리 비행 중 화장실 8개 가운데 2개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뉴욕에 긴급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시간 넘게 걸리는 장거리 비행에서 승객 287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단 두 곳으로 줄어들자 결국 항로를 바꾼 것이다.

7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 37편은 지난 6일 오후 마드리드를 출발해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287명이 타고 있었으며 마드리드에서 댈러스까지는 통상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문제는 기내 화장실이었다. 보잉 777 기종에는 일반적으로 화장실 8개가 설치돼 있지만 당시에는 이 가운데 6개가 작동하지 않아 2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네디 국제공항에 접근하던 당시 조종사는 항공교통관제사에게 "아메리칸항공 37편은 현재 기내에서 작동하는 화장실이 두 개뿐"이라고 알렸다. 관제사가 "화장실이 두 개뿐이라는 말이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자 조종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승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화장실 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한 뒤 아메리칸항공 37편이 케네디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당시 4시간 이상의 연료가 남아 있어 평소보다 무거운 상태였다. 착륙 중량이 지나치게 무거우면 브레이크가 과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조종사는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긴급 상황을 의미하는 국제 항공 용어인 '팬팬(pan-pan)'을 선언했다.

여객기는 다행히 케네디 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후 뉴욕에서 3시간 넘게 머문 뒤 다시 댈러스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화장실은 기압을 이용해 오물을 처리하는 복잡한 구조로 배관이 막히거나 장치가 오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고장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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