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0만원 vs 日 8만원"…마운자로 약값 격차에 日원정 쇼핑 지속

기사등록 2026/10/11 07:00:00 최종수정 2026/10/11 07:19:05

국내서 10개월간 150만건 처방 '인기'

비만치료제 세관 적발도 올들어 8월까지 5000건 넘어

[서울=뉴시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보다 약값이 싼 일본에서 처방받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한국과 일본 간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가격이 최대 4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현지에서 약을 처방받아 들여오는 원정 구매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 마운자로 2.5㎎ 한 달분 가격은 약 1만엔(약 8만4000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동일한 용량을 처방받으려면 28만~35만원가량이 든다. 왕복 비행기 푯값과 숙박비를 지급하더라도 일본에서 구입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일본 현지 병원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은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처방해 주는 일본 내 특정 의료기관을 이른바 '성지'로 공유하는 정보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8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의료비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마운자로 가격을 25% 인하하면서 양국 간 가격 격차는 한층 더 벌어졌다.

해외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 구매했더라도 이를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대폭 늘었다. 관세청 집계 결과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불법 수입 적발 건수는 2024년 한 해 4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8월까지 5030건으로 급증했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 전체를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병원마다 비급여 수가가 다르게 책정되는 데다 외모 관리를 위한 체중 감량 수요까지 몰리면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상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이 일본 원정 구매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처방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마운자로 처방은 150만건을 넘어섰다. 처방 환자의 절반 이상은 20~30대였으며, 10대 처방 비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의 남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마운자로 사용 시 저혈당이나 급성 췌장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과도하게 체중을 줄이면 골밀도가 떨어지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인의 원정 구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인 구매자가 몰리면서 정작 치료가 필요한 일본 현지 환자들에게 돌아갈 약품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마운자로를 적정한 용도로만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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