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이상 야외활동으로 근시 예방
"학교 검진에 안저검사 도입해야"
대한안과학회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M 갤러리에서 '제 56회 눈의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조선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 아이들의 눈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6~19세 약 10명 중 4명(39.8%)인 약 7억4000만명이, 13~19세는 52.38%가 근시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의 경우 6~19세 68.78%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별 역학자료와 UN(유엔) 인구자료를 합쳐 계산한 예측치다.
아직까지 국내 6~19세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정확하게 보고된 것은 없지만, 2023년 기준 아시아 지역의 6~19세 소아청소년의 유병률이 35.8%로 추정되고 있다.
고 이사는 "근시는 근거리 작업이 많은 경우 유발이 되는데, 아시아의 유별률이 많은 것은 아시아 지역의 학습 시간이 평균 9~12시간으로 유럽의 평균 학습시간 2~4시간 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며 "반면 야외활동은 많지 않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앞으로도 근시 부담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9~24세의 후기 청소년의 고도근시가 늘고 있다. 2013~2022년 서울지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처음 받은 19세 남성 51만97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시 유병률이 73.69%, 고도근시는 22.04%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근시가 68.23%, 고도근시가 19.2% 였던 것과 비교해 늘었다.
즉, 19세 남성 10명 중 7명이 근시이고 5명 중 1명이 고도근시인 셈이다.
고재웅 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19세 남성의 경우 2050년에 근시 유별률이 90.9%, 고도근시는 31.26%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다만, 서울 지역 19세 남성만 한정된 검사라 한국 전체 인구나 모든 청소년의 2050년 유병률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근시가 생기기 전부터 학교에서 야외활동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태양빛과 같은 밝은 광에 노출되면 도파민 생성이 촉진돼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고 이사는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된 중국 광저우의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는 12개 초등학교 1학년 1903명을 대상으로 근시가 없던 학생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학교 수업마다 야외활동을 40분 추가한 군의 3년 누적 근시 발생률은 30.4%로, 대조군 39.5%보다 9.1%포인트 낮았다. 대조군 발생률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3% 감소한 수준이다.
고 이사는 "이 결과가 하루 40분의 야외활동이면 충분하다거나 이미, 근시가 생긴 어린이의 진행 속도를 23% 늦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다만, 근시가 생기기 전에는 생활속에서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근시가 아직 생기지 않은 어린이에게 가능하면 하루 약 2시간 야외활동을 확보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도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해 달라는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근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학교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해 실명 유발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미 근시가 시작됐다면 안경 도수뿐 아니라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진행 억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성인이 된 뒤에도 과거 고도근시였다면 망막·황반·시신경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는 단순한 시력 교정의 문제가 아니라 조기에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중요한 눈 건강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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