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병목, GPU·전력서 메모리로…정석근 SK하이퍼 대표 "韓에 새 기회"

기사등록 2026/10/08 10:56:48

정석근 SK하이퍼 대표, KAIT 포럼서 AIDC 산업 변화 진단

"데이터센터, 데이터 창고 넘어 지능 생산 'AI 토큰 팩토리'로 진화"

학습서 추론 중심으로 수요 이동…韓 반도체·제조·ICT 역량 결집 강조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제1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AI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경쟁의 핵심 병목이 GPU·전력 확보에서 '메모리 역량'과 '사업성·수익구조'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ICT 인프라 경쟁력을 갖춘 한국에는 글로벌 'AI 토큰 팩토리'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제1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열고 글로벌 AIDC 산업의 변화와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AI·디지털 기업과 ICT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이날 포럼에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대규모 모델을 개발하는 '학습' 중심에서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추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AI 서비스 이용이 증가할수록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연산량도 함께 늘면서 AIDC 인프라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최재유 포럼 공동의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AIDC는 반도체, 서버뿐 아니라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종합산업"이라며 "어느 한 기업의 역량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생태계를 완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보유한 반도체·전력·ICT·제조 역량을 하나의 AIDC 생태계로 결집하고 이를 통합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지능 생산 공장으로서 AI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글로벌 AI 인프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를 'AI 토큰 팩토리'로 규정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이었다면 AIDC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지능'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산업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DC의 영향 범위도 반도체와 전력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AIDC가 네트워크·건설·제조·금융 등 여러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만큼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과 AI 주도권을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대표는 특히 AI 인프라 산업의 '병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AIDC 경쟁에서는 GPU와 전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주요 제약요인이었다. 하지만 대규모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역량'과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할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새로운 핵심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이 같은 경쟁구조 변화가 한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ICT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 산업 간 협력을 결합하면 글로벌 'AI 토큰 팩토리'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AIDC가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을 넘어 전력·냉각·서버·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결합하는 구조로 변화하는 만큼 관련 역량을 풀스택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이날 포럼에서 제시됐다.

채정환 씨이랩 대표는 자사의 AIDC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채 대표는 엔비디아 엘리트 파트너로서 확보한 데이터센터 전주기 통합 솔루션과 GPU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고성능 AIDC 인프라에 비전 기술과 디지털 트윈을 결합해 차세대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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