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급 제약에 모바일 메모리 판가 50% 이상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주도권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8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3.7%, 20.0%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4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DS) 110조원, 디스플레이(SDC) 1조1000억원, 모바일·네트워크(MX·NW) -1조8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가전(VD·가전) -4000억원, 하만·기타 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메모리가 11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는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당사의 최근 전망치 대비 메모리에서 2조2000억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급격한 원화 강세로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견조한 판매가격 정책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오랜 업황 사이클을 거치며 축적한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은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 제약이 본격화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메모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등 일부 소비자 대상(B2C)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에서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메모리 가격도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사이클 개선 속도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나, 향후 1~2개월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과 막대한 현금흐름 기반의 주주환원정책을 감안시 '성장·저평가·주주환원 매력'이 동시에 발현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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