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과거 패배 갚아주겠다"…'붉어진 눈시울' 은퇴전 각오

기사등록 2026/10/08 09:51:20

16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전 UFC 파이터 크리스 리벤과 대결

[서울=뉴시스] 종합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 (사진=추성훈 유튜브 채널 제공)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전 상대로 16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전 UFC 파이터 크리스 리벤을 지목하며 외나무다리 대결을 확정했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블랙컴뱃은 7일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오는 11월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블랙컴뱃 17' 메인 이벤트에서 추성훈과 크리스 리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0년 7월 미국에서 열린 'UFC 116' 무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에서 추성훈은 옥타곤 타격전과 테이크다운을 앞세워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3라운드 종료 20초를 남기고 리벤의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선수 인생의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추성훈은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옛 천적을 다시 불러내며 화려한 피날레와 동시에 오래된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추성훈은 영상 속에서 상대가 확정되자 "16년 전 UFC 옥타곤에서 나한테 패배를 안겨준 선수와 다시 만나게 됐다"며 "내 격투기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기인 만큼 과거의 패배를 반드시 갚아주고 케이지를 내려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대인 크리스 리벤 역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추성훈과의 첫 대결은 여전히 생생하다"며 "그가 나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케이지 복귀를 결정했다"고 응수했다.

이어서 리벤은 "한국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그를 넘어뜨리고 내가 왜 옥타곤의 악동이라 불렸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스베이거스(미국)=AP/뉴시스】추성훈(35.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116 미들급 매치 크리스 리벤(30. 미국)과의 경기에서 3라운드 막판 삼각조르기에 걸려 서브미션 패를 당했다. 사진은 추성훈(왼쪽)이 리벤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는 모습.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관람객 2만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으로,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은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비판 대신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격투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추성훈이 가장 아쉬웠던 경기를 은퇴전 상대로 고른 모습이 참다운 파이터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 역시 "50대에 접어든 추성훈이 편한 상대 대신 굳이 리벤을 선택한 것은 승패를 떠나 격투기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 입문해 K-1, UFC, 원챔피언십 등을 누빈 추성훈이 16년 만의 설욕전이자 인생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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