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초보운전"…광명 자율주행버스 타보니[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10/07 16:45:58

필요시 운전자 개입하는 '레벨3' 단계로 운영 시작

철산역~광명동굴 노선, 무료 탑승 지원

[광명=뉴시스] 고해람 김선우 인턴기자 = 광명시 자율주행 버스 'GM1'이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2026.10.0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광명=뉴시스]우은식 기자, 고해람 인턴기자, 김선우 인턴기자 = "신기한 경험 해 보네요"

7일 경기도 광명시 자율주행 버스 GM1의 시범운행 첫날, 버스에 오른 승객들은 신기한 듯 내부를 둘러봤다.

GM1은 철산역에서 광명KTX역을 거쳐 광명동굴까지 운행하는 15인승 자율주행 전기버스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4회 운행하며, 법정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광명=뉴시스] 고해람, 김선우 인턴기자 = 광명시 자율주행 버스 GM1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모습. 2026.10.07.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10시, 광명동굴로 향하는 첫 버스가 ‘철산역·광명경찰서’ 정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승객들은 낯선 버스에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하나둘 몸을 실었다.

광명시는 시범운행 기간 무료 탑승을 지원한다. 이날 첫 운행에서 한 승객은 교통카드를 찍을 곳을 찾으며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아직은 '초보운전' GM1, 급정거에 승객들 '긴장'

버스는 대체로 순조롭게 운행됐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갑자기 멈춰 서거나 제한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달렸다.

버스는 정류장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중 신호가 바뀌자 급정차했다. 한 승객이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네”라며 불안감을 드러내자 다른 승객들도 웃음을 보였다.

GM1을 운영하는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양대열 경영인프라본부 책임은 "자율주행 모드가 켜진 상황에서 신호가 갑자기 바뀔 경우 급정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속방지턱이 많은 구간에서는 다른 버스에 비해 느리게 달리기도 했다.

광명동굴 인근 시속 30km 제한 구역에서는 제한 속도의 절반 수준인 시속 15km로 서행했다.

[광명=뉴시스] 고해람, 김선우 인턴기자 = 제한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달리고 있는 GM1. 2026.10.07 *재판매 및 DB 금지


철산역부터 광명동굴까지 탑승한 A씨는 "광명동굴에 오기 직전 구간에서 너무 느리다 보니 다시 탑승하진 않을 것 같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함께 탑승한 B씨는 "초보운전자가 운전하는 것 같았다"며 "다음 정류장 이름이 잘못 방송되는 등 아직 미흡한 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양 책임은 "안전 운행을 위해 과속방지턱 구간에서는 시속을 감속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며 "과속방지턱이 없는 구간에서는 제한 속도 내에서 원활히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광명시 철도정책과 박민관 팀장은 “아직 GM1은 초보운전 수준”이라며 “운행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학습을 통해 운행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 한번 타 봅시다” 기대감 내비친 승객들

광명동굴에서 철산역으로 향하는 2회차 운행에선 우연히 발견한 버스를 타 보려는 승객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께 정류장에서 떠나려는 버스를 따라 다급히 뛰어온 60대 승객 권순미씨는 "광명시 홈페이지에서 자율주행 버스 운영 소식을 접했다"며 "자율주행 버스를 타 보지 않아 기대감이 컸었는데 마침 귀가하는 길에 버스를 발견해 승차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광명동굴에 갈 때 해당 버스를 다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씨가 내린 지 10여 분 뒤쯤 또 다른 승객이 정류장을 떠나려는 버스를 다급히 잡았다.

50대 승객 전숙씨는 "일반버스와 다르게 생긴 버스가 시범운행 중이길래 탑승해 봤다"고 말했다.

전씨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씨는 "자율주행 버스라고 해서 무인으로 운행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운전 기사님이 계시는 줄 몰랐다"며 "위급한 상황에 기사님께서 대처하실 수 있다니 안심된다"고 말했다.

[광명=뉴시스] 고해람, 김선우 인턴기자 = 자율주행 모드가 켜진 상황에도 언제든 수동운전을 할 수 있게 핸들 근처에 손을 두고 있는 기사의 모습. 2026.10.07.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GM1은 필요시 기사가 운전에 개입하는 레벨3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한다. 평소에는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지만, 비상 상황이나 자율주행이 제한되는 구간에서는 기사가 직접 운전한다. 현행법상 노인보호구역과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이 제한된다.

이날 GM1 버스기사는 운행 도중 대부분의 시간은 손을 핸들에서 5cm 가량 띄운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핸들에 손을 땐 상태지만 언제든지 핸들을 잡을 준비가 되어 보였다.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선 핸들을 다시 잡았고, ‘끼어들기’와 같은 돌발 교통상황이 발생할 때도 핸들을 잡았다.

버스기사 C씨는 “공사 구간이 수시로 바뀌거나 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있는 경우가 있다”며 도로에서 돌발 상황 발생시 수동운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핸들 없는 ‘완전자율주행’ 간다

한편 광명시는 시범운행 기간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GM1의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는 버스 임대료 3억 9000만원을 포함해 올해 사업 예산으로 5억 4000만원을 확정했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행 기간에는 무료로 운영하고, 이후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민관 팀장은 “GM1 버스는 광명동굴, 기형도문학관 등 관광지와 생활 거점을 잇는다”며 “추후 필요한 데이터를 쌓은 뒤 레벨4 자율주행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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