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단체 민단 창단 80주년 맞아 청와대 초청…건의 청취
민단 측 "재일동포·민단 역사 교과서에 등재해달라"
李, 재외동포청에 "재외국민 더 편안하게 맞이하도록 챙겨달라"
[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창단 80주년을 맞은 재일동포 단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을 만나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일본에서 힘을 보태주신 재일동포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 선대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민단 창단 80주년을 맞아 재일동포를 청와대로 초청해 헌신과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민단의 중앙·지방본부와 부인회, 청년회, 청년상공회, 한인회 등 재일 동포사회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1946년 창단한 민단은 지난 80년간 재일동포사회의 구심점으로 동포들의 권익을 지키고 우리말과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며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다.
이 대통령은 "민단은 일본사회에서 재일동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계신다"며 "오랜 세월 여러 어려움과 차별에 맞서 동포들의 권익을 지켜왔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잘해주셨다. 대한민국은 그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지로 일본을 찾은 이후 정상 간 셔틀외교를 통해 신뢰를 쌓으며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또 두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재일동포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단 역시 지난 8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80년을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변화하는 재일동포사회가 세대와 배경을 넘어 하나로 끈끈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민단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재일동포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든든히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선배 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다음 세대로 꾸준히 이어지고, 차세대는 자신의 뿌리에 자긍심을 가지면서 동포사회의 주역이자 한일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무엇보다 지난 80년 동안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사랑과 헌신을 이제는 더 크게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 재일동포사회와 민단의 미래를 위한 제안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주시면 잘 새겨듣고 우리 정부가 해야 할될 일을 꼼꼼하게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김이중 재일민단중앙본부 단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일동포와 민단의 역사를 국내외 국민들과 동포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역사 교과서 한 페이지에 등재하는 것이 80년 민단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과제"라며 "그것이 조국과 재일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하시다 돌아가신 1세대 선조들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마련해 주신 이 자리가 한일 양국의 경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동포 청년들의 인생에 있어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과 차담시간을 갖고, 민단과 동포사회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글 교육 지원과 차세대 재일동포 교류 확대, 재외동포 입국 절차 개선 등과 관련한 건의가 나왔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정홍 민단 부단장은 한국 정부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에 진학해 한국에서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재일동포 청년의 사례를 소개하고, 민단본부가 운영 중인 '한글교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고나리 도쿄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는 고교 졸업 후 한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운 경험을 전한 뒤, 재일동포 청년과 한국 청년이 교류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건의를 들은 뒤 "우리나라가 재외국민들과 동포들을 좀 더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재외동포청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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