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기관포·레이더 등 결합 이동식 대공 방어 시스템
中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YLC 시리즈 레이더에 추가
이란과 긴 국경, 방공망 강화 요인 중 하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산 방공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수렁에 빠진 러시아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이 경제에 이어 군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아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줄어든 러시아 외에 다른 무기 공급처를 찾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산 FK-2000 미사일-포 방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한때 러시아가 장악했던 중앙아 무기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영상에는 최소 10대의 FK-2000 장갑차 등 중국산 군사 장비가 등장했다.
중국 국영 항공우주과학산업공사(CASI)에서 개발한 FK-2000은 미사일과 30mm 쌍열 기관포, 그리고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를 결합한 이동식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및 정밀 유도 무기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미사일은 1.2km에서 25km 사이 거리에서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또한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정밀 유도 무기는 1.2km에서 10km 사이의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운용 중인 다른 중국산 장비로는 DJI 매트리스 30T 드론과 노린코의 스카이 세이커 FX80 무인 항공기 등도 공개됐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언론은 ‘YLS-18A’로 식별한 레이더도 전시됐다. 명칭은 중국의 YLC-18A와 유사하지만 공개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비교한 결과 기체 구성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분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16년부터 중국산 FM-90, KS-1A, FD-20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YLC 시리즈 레이더를 선보였다.
중국 방공 시스템에 정통한 한 분석가는 이번 추가 도입이 중국 장비를 활용한 투르크메니스탄 방공망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K-2000은 단거리 FM-90과 일부 기능이 겹치지만, 미사일, 기관포, 자체 센서를 하나의 고기동 플랫폼에 결합해 드론이나 정밀 유도 무기 등 저고도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을 제공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오랫동안 러시아 무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튀르키예,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아 왔다.
최근 중국산 제품을 추가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부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 라일 골드스타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란과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도 방공망 강화에 관심을 갖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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