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실효성 있는 조치, 미일간 협의"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은 오키나와(沖縄)현에 주둔 중인 미군의 현지 여성 살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과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7일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전 도쿄(東京) 방위성에서 고자 겐타(古謝玄太) 오키나와현 지사와 회담했다.
고자 지사는 이번 사건이 "극히 악질적이며 현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는 사건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일지위협정 개정을 포함해 실효성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고이즈미 방위상은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 발생해 미군이 체포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지 일미(미일) 간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자 지사는 기지 부담 경감과 오키나와 진흥에 대해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이 협의하는 '오키나와정책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오키나와의 목소리를 확실히 받아들여 대응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고자 지사는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도 만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미군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기강 확립이나 인권 교육 등이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미일 양국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군 관계자에 의한 사건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는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주오키나와 미군이 모든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오는 7~9일 이틀간 활동을 중단하고 이후 30일간 야간 외출을 금지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이번 조치는 미군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기강 확립과 사건 발생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미일 간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주오키나와 미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7일 정오부터 9일 정오까지 이틀간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 장병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기간 기지 밖 외출과 기지 안팎에서의 음주도 금지된다. 이후 30일 동안에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외출이 제한된다.
고자 지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만나 미일지위협정 개정을 포함한 같은 내용의 대책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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