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2분기 기업 여윳돈 67.1조…역대 최대

기사등록 2026/10/07 12:00:00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가계 여유자금은 감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올해 80% 밑돌수도"

정부 수입 확대…일반정부 순조달→순운용 전환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달 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0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여윳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조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전분기보다 세 배 넘게 여윳돈이 증가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147조8000억원이다. 전분기(84조3000억원)에 비해 큰 폭 확대됐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 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 조달)을 제외한 금액이다. 빌린 돈을 제외하고 예금과 주식 등의 자산으로 굴릴 수 있었던 여유 자금을 뜻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운용액은 67조1000억원이다. 직전 최대치인 지난 1분기(20조8000억원)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자금 운용도 금융기관 예치금,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13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267조1000억원이다. 채권 발행을 비롯한 직접금융, 상거래신용 등으로 자금 조달 규모도 전분기(116조2000억원)에 비해 커진 200조원이다.

김용현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 반도체 경기가 좋아서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 111조원, 2분기 189조원이다. 여기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확대다"며 "반도체 호조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로 기업의 순자금 운용이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1.1%…"올해 80% 아래로 떨어질 수도"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60조7000억원이다. 전분기(79조2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전분기보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 자금이 감소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자금 운용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이 확대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줄며 규모가 축소됐다. 전분기(96조3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 감소한 88조5000억원이다. 자금 조달은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전분기(17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27조8000억원이다.

김 팀장은 "주식 구입 자금이 크게 늘었고, 기본적으로 예금취급기관에 한 저축은 감소해서 머니무브가 올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 단체에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1%다. 전분기(85.3%)와 비교했을 때 4.2%포인트 하락했다.

김 팀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락폭이 역대 가장 크다"며 "반도체 경기 호황이 3분기에도 계속될 것 같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목표로 2030년까지 80% 이하를 제시했는데 GDP가 워낙 빨리 증가해서 목표가 훨씬 빨리 달성될 것 같다"며 "80%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올해 안에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올해 2분기 순금융 자산은 4435조2000억원이다. 전분기(3950조2000억원)보다 증가했다.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78배로, 전분기(2.60배)보다 상승했다.

◆정부 수입 증가에 순조달→순운용 전환

정부의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며 올해 2분기 일반정부 순운용 규모는 11조1000억원이다.

지출을 웃도는 정부 수입 증가 등으로 전분기(-23조3000억원) 순조달에서 순운용으로 전환했다. 정부 총수입은 193조1000억원, 총지출은 214조2000억원이다.

자금 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46조4000억원)보다 규모가 줄어든 45조7000억원이다.

자금 조달은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69조7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축소된 34조6000억원이다.

한편 국외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전분기(84조3000억원)보다 커진 147조8000억원이다.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대 규모는 지난 1분기 84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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