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김민재와 동시 은퇴설' 야기한 눈물…황인범은 왜 울었나

기사등록 2026/10/07 12:22:53

6일 우즈베크전 이후 갑자기 은퇴설 돌았지만

관련 부분에 대해선 "아니"라며 소문 부인해

미래 불확실한 대표팀·개인 컨디션 때문에 울어

[천안=뉴시스] 배훈식 기자 = 황인범이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6.09.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애정을 가졌던 만큼 실망이 컸다. 갑작스러운 은퇴설에 휩싸였던 한국 남자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30·FC포르투)은 얼마 남지 않은 국가대표로서의 시간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이번 9~10월 A매치를 통해 첫선을 보인 모레노호는 2승1무1패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모레노 감독의 임기 마지막 A매치인 11월 경기는 원정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9~10월 일정은 새 사령탑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뿐 아니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 이후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무난히 토너먼트에 진출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홍 전 감독은 팀을 떠났고, 모레노호가 임시로 출범하게 됐다.

9~11월에 진행되는 6번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지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선 '임시' 체제로 대표팀이 운영됐다.

[용인=뉴시스] 최동준 기자 =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2-0 승리를 거둔 한국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10.06. photocdj@newsis.com

설상가상 모레노호마저 순항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와의 데뷔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뒀지만. 28일 우루과이에 1-4로 패배했다.

2일에는 약체로 평가받았던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기도 했다.

다시 한번 한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시선에 물음표가 붙었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 이후 이런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즈베크전 이후엔 또 한 번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여 은퇴설까지 나왔다.

황인범은 경기 종료 후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과 그라운드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만나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이 대기하는 동안, 황인범, 김민재, 황희찬이 변화 없는 대표팀을 떠나 은퇴를 할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은퇴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선수 본인이 직접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황희찬, 황인범, 손흥민, 김민재가 훈련하고 있다. 2023.11.15. kmn@newsis.com

황인범은 "지난 월드컵 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눈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전 이후 모레노 감독에 대해) 임시라는 워딩을 썼던 건,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아니라,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그 상황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드렸던 건데, 내가 애매하게, 또 감정적으로 (대응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팀원들한테 많이 미안했고, 나 역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힌다"며 "(다만) 참았어도 되는, 안 했어도 되는 말을 해서 코치진, 팀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대표팀의 상황과 별개로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쳤다.

[과달루페(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0-1 패배한 대한민국 황인범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photo1006@newsis.com

황인범은 대표팀의 주축이지만, 최근 부상 여파로 꾸준한 출전을 하지 못했다.

실제 그는 에콰도르, 우루과이전을 뛰지 못했고, 베네수엘라전만 선발로 소화했다. 이날 우즈베크전도 후반 교체 투입됐다.

황인범은 "가장 깊은 곳에서 내가 생각했던 건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오늘 경기를 끝나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감정이 좀 많이 오갔던 것 같다. 이제 고참급이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 '이 경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국민께 (월드컵에서) 좌절감만 드렸던 것 같아 선수로서 생각이 많고 좀 무기력했다"며 "또 이번 소집에 와선 (부상 때문에)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마음의) 준비하고 있다. 은퇴한 선배님들, K리그에서 뛰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 은퇴를 앞둔) 형들을 보면서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잘 내려놓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고 전했다.

[몬테레이(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황인범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21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6.06.22. photo1006@newsis.com

모레노호는 내달 원정으로 진행되는 A매치 2경기를 통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황인범의 바람처럼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아 새로운 사령탑을 맞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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